"아시아 최고의 헴프 상용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의료용 대마를 개발하는 ㈜네오켄바이오는 업력 만 2년에도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3 아기유니콘에 선정됐다. 네오켄바이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이던 함정엽 대표가 지난 2021년 6월 기술창업한 회사다. 함 대표는 "의료용 대마인 헴프의 중요성과 산업적 가치를 알리고자 지원했는데 선정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헴프 산업화를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오켄바이오는 서울에 본사가 있지만, 경북 안동의 산업용헴프규제자유특구 내 공장이 생산거점이다. 지난 16일 안동공장에서 만난 함 대표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대마'에 대한 오해부터 풀고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헴프는 마리화나로 불리는 대마와는 전혀 다른 종류인데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헴프 산업화를 촉진하려면 용어부터 헴프로 정확히 구분해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오켄바이오는 함 대표가 개발한 마이크로웨이브 가공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헴프로부터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이라는 고순도 천연성분을 제조하는 특허가 핵심 기술이다. CBD는 소아뇌전증과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네오켄바이오는 CBD 관련 의약품 국산화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난치성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이학박사인 함 대표는 "유기화학과 해양천연물화학, 의약화학 등을 공부하며 천연물 유래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 오랜 꿈으로 자리잡았다"며 "KIST와 같은 정부출연연구소가 기술을 단순히 기업에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에 용기를 얻어 KIST 기술출자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
네오켄바이오는 짧은 업력에도 헴프에서 CBD를 추출해 원료로 제조하는 공정은 벌써부터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이달부터는 헴프규제자유특구사업 2단계로 원료의약품급 CBD 제조와 이에 필요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설비구축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네오켄바이오는 한국콜마 등 기업들과 CBD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소아뇌전증 치료제인 에피디올렉스를 대체할 국산화 의약품을 HLB 생명과학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의료용 대마 시장이 초기 단계고, CBD가 마약류로 규제받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함 대표는 "한국보다 시장에 늦게 뛰어든 일본은 벌써부터 CBD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연예인 마약투약 사건 등으로 대마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며 헴프 산업화에 어려움을 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며 "빠르게 확장되는 글로벌 의료용 대마시장에 한국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식약처 등에서 적극적인 규제 개선을 통해 판을 깔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역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려면 우선 가능성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발굴해 수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단계를 거쳐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아기유니콘이 진정한 지역경제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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