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생도 대학생처럼 강의 골라 교실 이동…'고교학점제' 어떻게 운영?

교육부 21일 고교학점제 2025학년도 전면 도입 확정
고교 3년 동안 192학점(공통과목 48학점 포함) 이수해야 졸업 가능
학생 선택권 보장·확대 위해… 공립온라인학교 2025년까지 17개로 확대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는 고교 교실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처럼 듣고 싶은 수업을 고르고,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게 된다.

전면 시행 전까지 불과 1년 반밖에 안 남은 시점이라 제도 안착을 위한 준비를 어떻게 잘 마칠지가 관건이다.

21일 교육부는 그동안 전면 도입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고교학점제를 예정대로 '2025학년도부터 전면 도입한다'는 내용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 정부에서부터 추진됐던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게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하도록 해, 누적 학점이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학생들은 고교 3년 동안 졸업을 위해 공통 이수 과목 48학점을 포함, 19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1학년 때까지는 기초 소양을 위해 ▷공통국어 1·2 ▷공통수학 1·2 ▷공통영어 1·2 ▷통합사회 1·2 ▷통합과학 1·2(이상 8학점) ▷한국사 1·2(6학점) ▷과학탐구실험 1·2(2학점) 등 공통과목 48학점을 듣는다.

2학년부터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일반·진로·융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일반선택과목은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수학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 기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출제됐던 과목이 포함된다. 진로선택과목의 경우 주제 탐구 독서, 문학과 영상, 영미 문학 읽기 등이며, 융합선택과목은 수학과 문화, 미디어 영어, 여행지리 등 보다 다채로운 과목으로 구성된다.

이들 선택과목이 수능 과목에 포함될지는 앞으로 발표될 대입 제도 개편 방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2025년 고1부터는 전체 과목에 '과목이수제'를 적용해 일정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처리된다. 학업성취율(40%)과 출석률(3분의 2 이상)을 충족해야 하며, 성취 수준을 P(Pass)로만 산출하는 교양 과목의 경우 출석률만 적용한다.

이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방과 후나 방학 중 보충지도 등을 받게 되므로 하위권 학생은 수업을 더욱 신경 써서 들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고교 졸업이 가능했던 것이 이제는 정말로 공부를 해서 그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위권 학생들을 보다 챙겨 교육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서구 내당동에 있는 달성고등학교의 기숙사 건물 전경.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서구 내당동에 있는 달성고등학교의 기숙사 건물 전경. 대구시교육청 제공

한편, 재학 중인 학교에 자신의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을 경우 학생들은 다른 학교와의 온·오프라인 공동 교육과정이나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을 통해 연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단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희망 과목을 원격 수업 형태로 제공하는 공립온라인학교도 2025년까지 17개(전국)로 확대하고, 공동교육과정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립온라인학교는 현재 대구를 비롯한 4개 지역에서 설립 추진 중인데, 대구온라인학교는 서구 내당동에 있는 달성고 내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9월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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