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4%대를 넘나들었다. 예금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던 가운데 만기 도래 등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이 보이자 다시 금리를 상향, 수신 잔고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연 3.99%였다. 지난 2일 4.01%까지 올랐다가 주춤한 모양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올해 초 5%대에서 2%대로 떨어진 뒤 3%대를 유지하던 상태였다.
대구 지역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별 금리(단리)는 최저 3.60%, 최고 4.40%였다. 전체 21개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금리 4% 이상 상품은 17개에 달했다. 4.4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6개였다.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르면서 수신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까지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1~2%대였다. 정기적금 평균 금리의 경우 지난해 9월 하순부터 전반적으로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다시 예금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수신 잔고 영향이 크다. 예·적금으로 확보하는 수신 잔고를 대출 자금으로 조달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수신 잔고는 지난해 11월 이후 전반적인 감소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14조6천억원이었다. 지난 3월(116조원)보다 1조4천억원, 작년 11월(121조3천억원)보다 6조7천억원 줄어든 숫자다.
금리 경쟁력과도 유관하다. 최근 저축은행과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포인트(p) 아래로 좁혀진 상황이다.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3.5~3.8%로 나왔다.
금융 업계도 예금 금리 구간을 상향 조정하는 건 금리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통상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1%p 정도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을 유지한다"며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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