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가발과 속눈썹이 잘 팔리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 만든 가발과 속눈썹은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중국 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효자 수출품'으로 불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잘 나가다, 지난달 중국 세관의 통제로 수출액이 급감했다.
21일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5월 북중 교역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북한의 가발과 인조 속눈썹·수염의 중국 수출액은 1천561만3천 달러(약 202억원)로 전달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가발과 속눈썹 수출은 지난해 9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뒤, 10월 182만6천 달러(약 23억원), 12월에는 890만 달러(약 115억원)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482만2천 달러(약 62억원), 2월 544만2천 달러(약 70억원), 3월 868만7천 달러(약 112억원)로 꾸준히 늘다가 4월에는 2천305만3천 달러(약 297억원)로 165%나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액이 전월 대비 32%나 감소하면서, 북한 전체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북중 교역은 1억8천957만 달러(약 2천433억원)로 전달보다 5% 감소했다 . 북한 수입은 1억6천563만 달러(약 2천126억원)로, 전달(1억6천578만 달러)과 비슷했으나, 수출이 2천394만 달러(약 307억원)에 그쳐 전달보다 약 30%나 줄었다.
유엔 제재로 지하자원은 물론 농수산물도 수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가발과 속눈썹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중국 단둥에서 원부자재를 들여가 완제품으로 가공해 중국에 재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북한의 가발·속눈썹 수출 감소와 관련, 대북 무역상들은 북중 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교역과정에서 문란해진 질서를 잡기 위해 중국 세관이 통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가발과 속눈썹은 의류와 함께 원부자재를 보내 임가공한 뒤 완제품으로 들여올 경우 관세를 면제해주는 '가공수책(加工手冊)' 대상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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