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인생은 다 귀하다고 한다. 이 귀하다는 인생을 어떻게 하면 값지게 살아갈 수 있을까?
각자가 느끼는 삶의 가치는 다르기에 그 무엇도 정답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가끔은 정답을 찾은 듯 살아가다가도 불과 몇 분 전의 나의 모습을 후회하게 될 때면 아마 난 이런 고민을 평생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나는 어릴 적 무용을 시작해 무용을 전공하고 생물학적으로 어른이 되었을 때도 여전히 무용을 놓지 않고 무대 위에서 꿈을 키워 나갔다. 그러나 인생에는 늘 고비가 오듯이 어떤 일에 있어서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시점이 꼭 온다. 이 시점을 잘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가장 소중한 걸 놓아버렸을 때는 허무함 그 이상으로 힘든 마음을 겪게 된다. 그러나 천직은 버릴 수 없었는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무대에 대한 생각은 더욱 간절해졌다.
이렇게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 싶었던 간절함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주었다. 비록 이제는 무대에 설 수 없지만 아양홀이라는 무대 위의 예술인들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뤄가며 열심히 살아가게 된 것이다. 현재 실행 중인 많은 공연들 중에서 솔직히 무용 공연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겪어온 것이기에 무대 하나를 위해 어떤 노력을 어떻게 해왔을지 더 상세히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후배 무용수에게 더 많은 무대 기회를 제공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노력은 아마도 무대가 그리운 나에게 던지는 위로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 기회를 만들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고 이런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지역의 무용 전용 극장을 만들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게 해줬다. 이는 무용수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활동하길 바라는 마음과 무용이 지금보다 훨씬 대중적인 장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사람들은 연령대에 따라 자신이 키워가던 꿈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두 팔을 크게 벌린 만큼의 원대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자신의 삶의 이유라 말하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실패와 같은 힘든 일들을 겪은 후에는 그저 무탈하게 살아가는 것이 꿈이 되어가는 현상을 마주하게 된다. 물론 무사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꿈의 크기가 의지와 다르게 점차 작아진다는 것은 어쩐지 슬픈 일인 것 같다.
솔직히 전용극장 건립이라는 원대한 꿈은 어쩌면 이뤄질 수 없는 꿈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꿈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얼마나 큰 원동력이 되는지 모른다. 왠지 모르게 힘들었던 오늘이었다면 잠들기 전 "나의 꿈은 무엇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길 추천한다. 밝은 아침을 맞이했을 때 아무런 꿈이 없는 나의 모습보다 훨씬 행복하고 웃음이 많아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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