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 10% "펜타닐 패치 써봤다"…병원 처방 대다수

여가부 '2022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초등학생 성인용 영상 시청 40%로 급증
중·고교생 음주 경험 증가, 흡연 경험은 감소

청소년 유해환경 노출 실태 그래픽. 연합뉴스
청소년 유해환경 노출 실태 그래픽. 연합뉴스

청소년 10명 중 1명은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22일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7천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 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태조사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되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환각성 약물,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 등의 문항이 추가됐다.

◆펜타닐 구매 대부분 '병원 처방'…중·고생 음주 경험↑

실태 조사 결과 청소년의 마약류 진통제(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은 10.4%, '나비약'으로 불리는 환각성 물질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은 0.9%였다.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우 구매 방법은 '병원에서 처방받았다'는 응답이 94.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른 사람(성인)에게 얻어서' 구매한 비율도 9.6%나 됐다.

펜타닐은 암 환자나 고통이 극심한 환자에게 투약하는 마약성 진통제다. 최근 미국에서는 펜타닐에 중독된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기도 했다.

여가부는 내년 조사에서는 마약류 진통제의 처방량, 사용처, 타인에게 넘겨줬는지 등 더 자세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중·고등학생의 음주 경험은 13.7%로 2020년(11.6%)보다 증가한 반면, 흡연 경험은 4.2%로 2020년(4.6%)보다 소폭 줄었다.

청소년이 술과 담배를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경우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성인 인증을 위해 본인 여부나 나이를 확인받아 본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술은 18.5%, 담배는 16.2%에 그쳤다.

청소년 가운데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47.5%로 2020년 37.4%보다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2018년 19.6%이었던 것이 2020년 33.8%로 늘었고, 이번 조사에서는 40.0%까지 급증했다. '성인용 영상물'에는 음란물 등 불법 영상물뿐 아니라 폭력물과 같은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 영상물도 포함된다.

◆성폭력 가해자 중 '온라인 상대방' 증가

조사 결과 폭력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 청소년은 16.3%였다.

청소년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폭력 및 성폭력의 주요 가해자 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2020년 72.1%에서 지난해 62.2%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의 성폭력 비율은 9.9%에서 17.3%로 증가했다.

최근 1년간 돈을 걸고 하는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 비율을 조사한 결과 4.6%가 카드·화투 게임을, 2.8%가 온라인 도박게임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1.6%는 인터넷 스포츠 베팅을, 0.9%는 인터넷 복권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중 청소년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멀티방·룸카페(13.8%)였지만, 이용 규정을 알고 있는 비율은 11.1%에 그쳤다.

또한 일반 숙박업소(3.1%), 비디오·DVD방(1.7%), 무인 숙박업소(1.4%), 유흥·단란주점(0.5%), 나이트클럽(0.3%)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당해년도에 아르바이트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7.3%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던 2020년(4.6%)보다 증가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최저시급을 못 받은 청소년은 2020년 29.9%에서 지난해 12.6%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당행위 및 처우 경험률도 34.5%에서 29.5%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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