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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조폭 두목, 이번주 결혼…깡패 운집에 경찰 '초비상'

영화 친구 포스터. 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친구 포스터. 네이버 영화 캡처

부산의 유명 폭력조직 두목의 결혼식이 오는 주말에 열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

22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오는 25일 부산 중구의 한 호텔에서 폭력조직단 신20세기파 현직 두목 A씨의 결혼식이 열린다.

결혼식에 오는 하객 수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전국 각지의 조직 폭력배들이 부산에 대거 모일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A씨가 타지역 방문객들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부산역과 가까운 중구의 한 호텔로 결혼식장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부산에 있는 A씨의 추종 세력들만 모아도 규모가 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중앙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조직됐다. 부산 내에서는 칠성파와 함께 양대 조직으로 꼽힌다. 신20세기파는 칠성파와 30년 이상 경쟁하면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두 조직의 갈등은 영화 '친구'의 소재로도 활용됐는데, 신20세기파가 극 중 장동건이 속했던 조직이다. 지난 2021년에는 신20세기파와 칠성파가 부산의 한 장례식장과 서면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70여명이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들이 집결하면서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폭력 행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 진구의 한 호텔에서 칠성파 전 두목의 팔순 잔치가 열려 수십명의 사복 경찰관이 투입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위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주최 측에 사전에 전달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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