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외국인 지분율 30% 돌파…`전장사업, 2차전지 잇단 기대`

LG전자, 외국인 지분율 30% 돌파…"전장사업, 2차전지 잇단 기대"

LG전자의 가전·전장 사업 호조에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 지분율이 1년 6개월 여만에 30%을 돌파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LG전자 지분율은 30.03%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어서던 지난 2021년 12월 13일(30.10%)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전체 상장 종목 중 5번째로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원화로 6천700억원에 이른다.

LG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26.16%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 또한 상승했다. 올해 장개장 첫날(1월2일) 8만6천400원(종가 기준)에서 1월 30일 10만원 대를 돌파했고, 이달 5일에는 12만8천9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LG전자는 1조5천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해 저력을 뽐냈다.

특히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천402억원)을 앞질렀다.

TV·가전 사업 부문만 살펴보면 LG전자 영업이익은 1조2천191억원으로 삼성전자 1천900억원의 6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호재 속에 LG전자는 2차전지 시장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30일 하나증권은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부 가치를 반영할 경우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8천원에서 19만5천원까지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에 이날 주가가 10.83%나 치솟았다.

당시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전장부품(VS)사업부 가치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라며 "2차전지로 전기차 모멘텀이 부각되는 이 시점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한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전지 관련 사업인 마그나 합작법인(Magna JV)의 실적 기여는 2025년 본격화된다"며 "(해당 시점에) VS사업부의 가치는 9조9천억원으로 현재 목표주가 산정 시의 가치인 4조9천억원의 2배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증권가에서 LG전자 전장부품 성장성을 부각하는 보고서가 잇달아 나오면서 주가를 견인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VS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0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83% 늘어난 3천122억원으로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말 LG그룹 전자 계열 3사(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의 VS 수주 잔고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132조원으로 추정돼 3사 간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