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왕피천에서 물속에 사는 다른 곤충 번데기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물벌류 신종이 처음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가시날도래의 번데기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물벌류 신종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가시날도래는 나방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유충일 때는 물속에 사는 곤충이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벌에는 울진군 왕피천에서 발견된 점을 고려해 '왕피물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에만 분포하는 물벌류 신종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피물벌은 주로 맑은 개울가 물속에서 작은 돌을 이어 붙여 집을 만드는 가시날도래의 번데기에 알을 낳는다.
부화한 왕피물벌 애벌레는 가느다란 끈 모양의 호흡관을 가시날도래 집 밖으로 길게 내어 물에 녹아있는 공기로 숨을 쉰다.
다 자라면 튼튼한 턱으로 가시날도래 집에 구멍을 낸다. 이때 집 속에 있던 공기가 빠져나가는 힘을 이용해 수면으로 상승한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왕피물벌을 찾는 과정에서 강원 강릉시 연곡천에 미기록종 '암붉은배물벌'이 서식하는 점도 확인했다. 암붉은배물벌은 중국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로써 국내에 분포하는 물벌류는 4종으로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는 22종의 물벌류가 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를 국제학술지 '벌연구지'(Journal of Hymenoptera Research)에 투고했다.
왕피물벌은 숙주에게 기생하는 곤충이라는 점에서 좀벌류를 통해 파리류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처럼 생물학적 방제에 이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정보가 거의 없는 생물인 물벌 신종을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담수에 서식하는 미지의 곤충에 대한 종다양성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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