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타이탄 잠수정 실종자 기구한 사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

111년 전 수장된 타이태닉호 스트라우스 노부부의 고손녀
실종된 고손녀 오션게이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후원재단 이사

111년 전 타이태닉호와 함께 수장된 스트라우스 노부부의 고손녀 웬디 러시마저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러갔다 실종됐다. 출처=링크드인 캡처
111년 전 타이태닉호와 함께 수장된 스트라우스 노부부의 고손녀 웬디 러시마저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러갔다 실종됐다. 출처=링크드인 캡처

"고조 부모를 만나러 해저 3천800m까지 들어갔던 손녀마저~~."

3억2천만원을 주고 대서양 수천 미터 해저의 전설의 타이태닉호 잔해(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 탐사에 나섰다 실종된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에 111년 전 침몰 사망자 부부의 후손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이 후손은 다름 아닌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CEO 스톡턴 러시의 부인 웬디 러시로 타이태닉호에서 숨진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라고 보도했다. 111년 전 숨진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는 1912년 타이태닉호 일등석에 올랐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부부로, 이시도어는 당시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했다.

특히, 영화(제임스 캐머런 감독 '타이타닉')에서도 나왔듯 스트라우스 부부는 다른 이들에게 구명보트를 양보하고, 침몰하는 배에 남아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바다 속에서 영원히 눈을 감은 감동적인 사연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구명보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고, 아이다는 그런 남편 곁에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시도어의 시신은 사고 후 2주 만에 수습됐지만,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대서양 해저에서 발견됐으며, 고손녀인 웬디는 1986년 스톡턴과 결혼해 최근 2년 동안 총 3차례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션게이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근무하며, 회사 후원재단 이사로서도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는 웬디가 고조부와 고조모 곁에 잠들지, 아니면 극적으로 살아올 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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