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티베트 인권 탄압 논란에 "70년 전 일"이라던 민주당 의원들, 결국 사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과 티벳을 방문한 민주당 도종환(가운데)·박정(오른쪽)·신현영 의원 등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과 티벳을 방문한 민주당 도종환(가운데)·박정(오른쪽)·신현영 의원 등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일각의 비판에 "70년 전 일"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공식 사과했다.

지난 21일 조계종은 입장문을 내고 "티베트의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라며 "국회의원들이 '인권문제의 현장에 참석한 이유'라는 질문에 '인권문제는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답변한 것은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7명은 지난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출국해 베이징과 티베트 등을 다녀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티베트에서 참석한 박람회는 티베트 인권 탄압 논란을 희석하려는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서방국가들이 불참을 선언한 행사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도 의원은 지난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에 대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다, 그건 약간 별개의 문제로 봐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에서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전했다.

이에 조계종은 "이번 의원들의 '모른다' '과거형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들릴 수 있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도종환 의원과 민병덕 의원은 탄압에 저항하여 분신한 모든 영령들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2일 해당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 중국 방문 국회의원단 소속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7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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