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야말로 우리나라에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인격, 정신 및 육체 도야의 문화유산인 풍류를 새롭게 구현하는 장르라는 의미에서 '신풍류'(新風流)라고 부르고 싶었습니다."
경영인, 문학인, 체육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 회장이 수필집 '신풍류 골프 나를 만들고 가르치다'를 출간했다.
저자는 책에서 골프는 어떤 스포츠이고 어떤 매력이 있는지, 골프의 기원과 역사, 한국 골프의 역사와 발전 과정, 골프와의 인연과 경험한 이야기, 골프 인생 뒤에 남은 이야기 등을 풀었다.
대구CC는 지난해 개장 50주년을 맞아 '골프문화를 선도해온 대구CC 50년사'를 책으로 냈다.
우 회장은 "대구CC 50년사를 편찬하면서 출판사 대표가 저에게 우리나라 골프계에 '골프 입문 60년, 골프장 경영 50년'의 독특한 경력을 가진 사람도 없고, 그런 책도 출판된 적이 없으니 골프와 골프장 경영 등과 관련된 책을 써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해 용기를 내 이번에 책을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를 통해 보고 듣고 배우고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고, 골퍼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며 한국 골프사의 담론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썼다"고 덧붙였다.

우 회장은 "골프가 나를 만들고 가르쳤다"고 단언했다. 골프를 통해서 나의 인간성을 만들고, 대인관계의 폭을 넓혔으며 처세를 깨치는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그는 "골프는 심판이 없고,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경기다. 내가 싫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는 것이 골프인의 자세요, 경기의 기본이다. 이것이 서양식으로 매너이고 에티켓"이라고 했다.
"우리 선조들은 산천경개를 유람하며 마음을 닦고 호연지기를 길러 인격을 함양하고 사회질서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풍류'라고 했지요. 우리가 곳곳의 자연에 펼쳐진 골프장에서 심신을 갈고 닦고 체력을 연마하는 것이 바로 현대판 '신풍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 회장은 "지난해 전국 514개 골프장을 이용한 내장객 수가 총 5천만 명을 넘어 섰다. 5천만명의 넘는 신풍류객들이 풍류의 도장인 골프장을 찾은 셈"이라며 "이들 골퍼들이 골프장에서 풍류도 정신을 함양하고 체력을 단련한다면 국가 차원에서의 가성비는 매우 좋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세계적 골프대회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제 골프를 국가 브랜드화한 'K골프'를 본격 추진해야 한다. K골프를 브랜드로 내세워 골프 대중화는 물론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산업적으로도 큰 신장을 가져올 계기를 마련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 골프산업에 영향을 미친 역대 대통령의 골프관과 골프 활성화 정책을 정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승만은 한국 첫 번째 정규 골프장인 군자리코스를 재탄생시킨 당사자로, 한국골프의 대부(代父)였다고, 박정희는 집권 초기 골프에 부정적이었다가 1962년 골프에 입문한 이후 골프를 즐기고 재임 기간 중 20여 곳의 골프장 개장하고 필드 외교를 하는 등 애호가로 변신해 한국 골프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전두환은 역대 대통령 중 최고의 골프 애호가였으나 골프장을 만들려면 청와대의 '내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암묵적 프리패스로 비판을 받았고, 노태우는 골프장 건설붐에 불을 붙였으나 골프장 건설 인허가 남발로 환경오염 문제와 사치성으로 묶어 규제사업으로 전락시키는 모순된 정책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삼은 골프 금지령을 내려 암흑기로 만들었고, 김대중은 골프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가 대통령 당선 이후 골프 대중화를 선언해 골프로 경기 활성화와 산업화하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노무현은 '반값 골프장'을 발표하며 한국 골프의 제2 중흥기를 이끌었고, 이명박은 테니스를 즐겼지만 골프장 건립 규제 완화 등 비교적 친(親) 골프정책을 폈다고 기술했다.
박근혜는 골프에 대해 부정적있었다가 재임 말년에는 친 골프 행보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골프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문재인은 골프를 하지 않았으며 골프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지만 별다른 지원책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우 회장은 "김영삼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이 나름대로 골프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가장 핵심인 골프장의 '중과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어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29일 오후 5시 30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본관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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