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백년 이어지는 김천 용복리와 신평리의 단오 줄다리기

용평교에서 마을별 남녀 20명씩 출전 겨뤄…용복마을 우승

22일 단오절(음 5월 5일)을 맞아 수백 년간 이어온 김천시 대항면 용복리와 신평리 마을간의 줄다리기 행사가 두 마을의 경계 지점인 용평교에서 재현됐다. 김천시 제공
22일 단오절(음 5월 5일)을 맞아 수백 년간 이어온 김천시 대항면 용복리와 신평리 마을간의 줄다리기 행사가 두 마을의 경계 지점인 용평교에서 재현됐다. 김천시 제공

22일 단오절(음 5월 5일)을 맞아 수백 년간 이어온 김천시 대항면 용복리와 신평리 마을간의 줄다리기 행사가 두 마을의 경계 지점인 용평교에서 재현됐다.

단오는 무더운 한여름을 맞기 전의 초여름에 모내기를 끝내고 한가해진 시기에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다.

이날 행사는 사라져가는 전통을 재현하고 두 마을의 친선을 다지기 위해 100여 명의 주민들과 지역 내 유치원생 60여 명 등이 참여해 단오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줄다리기는 마을별 남녀 20명씩 총 40명이 출전해 3판 2승제로 치러졌으며 세 번에 걸친 팽팽한 접전 끝에 용복마을이 우승했다.

줄다리기에 앞서 용복·신평마을 주민들은 흥겨운 농악과 함께 응원기를 들고 마을 경계에 놓인 용평교에 입장했다. 이어 두 마을의 노인회장과 이장이 제관과 집사로 참석해 마을 간의 안녕과 화합을 기리는 동제를 지냈다.

특히 올해는 줄다리기뿐만 아니라 창포물 머리 감기, 장명루 팔찌 만들기 등 단오절 체험도 함께 진행했다.

두 마을의 줄다리기 역사는 수백 년 전부터 계속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930년대 초 군중이 모여 독립운동을 할 것을 경계한 일제에 의해 강제로 금지된 후 70년 동안 잊혔다가 2001년 김천문화원의 고증과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재현됐다. 이후 두 마을은 매년 단오절이 되면 줄다리기 행사를 통해 마을간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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