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 중이라고 영국 국방부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26분쯤 트위터에 "더 많은 바그너 부대가 보로네시 주를 지나 북진하고 있다"고 알리면서 "모스크바행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그너 그룹이)러시아 내 최소 2개 지역에 진입했다"며 "(바그너 그룹이 장악한 러시아 남부)로스토프나도누에서는 거의 확실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본부를 비롯한 핵심 군사기지를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로스토프나도누는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바로 동쪽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모스크바와의 거리는 1000km정도이다.
또 영국 국방부는 "(현재 러시아 정규군) 일부는 바그너를 묵인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바그너 그룹의 모스크바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향후 수시간 동안 러시아 보안군, 특히 국가방위군의 충성심이 이번 위기 향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 "최근 러시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즉,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러시아 내부 분란으로 인해 좌우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닮은꼴 분석은 마침 우크라이나에서도 나왔다.
이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의 분열이 너무나 명백하다. 모든 것이 해결된 양 가장을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향후 결과를 두고 "프리고진이든, 또는 푸틴을 위시한 반프리고진 집단이든 누군가는 반드시 패배한다. 러시아에서 이제 모든 것이 막 시작되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표현을 써서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바그너 그룹을 모스크바로 진격시키고 있는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그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왔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표현했고, 이어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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