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를 초청 안 해…예산 다 자른다" 경북도의원, 교육청 행사장 폭언

경북교육감배 교직원 체육대회 찾아 공무원과 내빈들 앞에서 욕설
현장 찾은 내빈들 "경위를 떠나 있어서는 안될 일" 지적

24일 경북 한 지역에서 개최된 경북교육감배 교직원 체육대회에서 배구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경북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교직원 선수 1천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진 기자
24일 경북 한 지역에서 개최된 경북교육감배 교직원 체육대회에서 배구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경북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교직원 선수 1천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진 기자

현직 경북도의원이 자신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역구 행사장을 찾아 공무원과 내빈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도의원은 행사 주관단체의 "예산을 모두 삭감해 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해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25일 행사 참석자 등에 따르면 A도의원은 전날 경북 북부권 한 지역에서 열린 '경북교육감배 교직원 체육대회'를 찾아 욕설과 폭언을 해 빈축을 샀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에 따르면 A도의원은 "내가 행사도 모르고 왔다 인마", "이 개XX들아. 너네는(너희는) 다 XX다", "도의회에서 다 뒤XX", "앞으로 (교육청)예산 다 자른다"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도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 자신이 초청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행사장에는 대회가 열린 지역의 시장을 비롯해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동료 도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등 수십여 명이 내빈으로 초청돼 참석한 상황이었고 경북 전역에서 지역을 대표해 3개 종목(테니스, 배구, 탁구)에 출전한 교직원 선수 1천200여 명도 있었다.

행사 참석 교직원들은 "경북교육청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고 한 내빈은 "경북을 대표하는 교직원 1천명 이상이 해마다 지역에서 행사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해야 할 일인데 고함을 지르고 윽박지르는 모습이 보기 좋지 못했다"고 했다.

A도의원의 주장과 달리 경북교육청은 경북도의회를 통해 도의원들을 초청했고 특히 A도의원 경우 축사 등의 관계로 두 차례 걸쳐 도의회와 참석 여부 등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A도의원은 "문자나 전화 등 연락을 한통도 받지 못했고, 행사 당일 아침 다른 도의원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현장을 찾게 됐다"며 "(초청받지 못했다는데) 너무 화가 나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화를 좀 냈지만 심한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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