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베트남 경제 협력 강화…베트남 우호도시 구미시 어떤 영향?

베트남에 진출한 구미기업 총 44개사
구미시-베트남 박닌시, 우호도시 체결
작년 베트남 수출액 29억달러…증가 추세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방문한 김장호(왼쪽) 구미시장이 응우옌 흐엉 지앙 베트남 박닌성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방문한 김장호(왼쪽) 구미시장이 응우옌 흐엉 지앙 베트남 박닌성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한국과 베트남이 '희토류(반도체 핵심 원료) 공급 동맹'을 맺는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구미지역 산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6일 구미시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유럽에 이어 구미와의 교역 규모가 세 번째로 큰 나라다. 구미세관은 2019년까지 베트남을 동남아 10개국과 묶어서 수출입 실적을 집계했지만, 교역 규모가 커지면서 2020년부터는 단독으로 집계하고 있다. 구미지역 총 수출액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보다 크다. 수입액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주목할 점은 구미에서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액은 29억2천만 달러로, 2021년 24억7천100만 달러에 비해 4억4천900만 달러(18.2%)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한 11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5월 수출액은 2억6천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억8천만 달러) 대비 49.4%나 늘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대다수 국가로의 수출이 감소했으나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등 고급 제품의 경우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된 부품을 베트남으로 수출해 현지 공장에서 조립하고 있다.

구미시는 베트남 삼성공장이 있는 박닌시(北寧市)와 지난해 10월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산업 중심지인 박닌시는 인구 50만1천여명으로 10개의 산업단지가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2위, 산업생산액과 수출액이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진출 구미기업 44개사 중 19개사가 박닌시에 소재해 있다.

지난해 10월 김장호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한 구미시 경제사절단이 박닌시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달 뒤 베트남 박닌성 부성장 일행이 구미시를 찾기도 했다.

구미산단 제조업체 대표는 "최근 구미에서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베트남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 구미 경제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앞으로 박닌시와 다방면에서 실리적 교류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구미기업의 베트남 나아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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