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합의…'현대화' 국비 확보 청신호

13개 법인·5개 중도매인 연합회, 도매시장 이전 합의서 제출
시, 달성 하빈으로 시장 이전·80% 확장… 사업비 총 4천억원
올 하반기 '공영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공모 선정 유리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예정인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일대. 대구시 제공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예정인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일대. 대구시 제공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사업에 유통종사자 전원이 합의하면서 국비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도매시장 구성원인 13개 법인, 5개 중도매인 연합회 등 18개 관련 단체가 도매시장 이전에 관한 합의서를 제출했다. 시는 지난 3월 도매시장 이전지를 확정한 뒤 종사자, 전문가 총 22명으로 '시설현대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8개 단체 대표와 개별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의견을 수렴해 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종사자 일부는 도매시장 이전에 따른 접근성 저하와 인력 수급 어려움 등에 우려를 제기하던 상황이었다"면서 "개별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요구사항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오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도매시장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매시장은 1988년 북구 매천동에 개장한 이후 점차 시설 노후와 물류 공간 부족, 주차난 등 문제를 겪게 됐다. 시는 현 부지에 확장 재건축하는 걸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로 이전을 결정했다.

새 도매시장 부지면적은 현재(15만4천㎡)보다 1.8배가량 큰 27만8천㎡로 계획돼 있다. 건축 연면적은 12만4천㎡에서 15만2천㎡로 늘어나게 된다. 주차장도 1천440대 수용 가능한 크기에서 2천900대 규모로 2배 이상 키운다. 저온 저장실과 소분·소포장실, 공동 배송장 등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전 사업비는 4천억원, 여기서 건축비는 3천450억원으로 추산된다. 부지는 달성군이 매입해 무상 제공한다. 시는 새 도매시장을 첨단 농수축산물 유통시설로 건립할 방침이다. 물류시설을 확충하면 확보 물량이 늘면서 거래량이 늘고, 물류비는 감축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18개 단체가 합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올 하반기 '공영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공모 선정에 유리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업 대상자를 평가, 선정할 때 시장 구성원 의견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건축비 30%를 국비로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성주~대구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도매시장이 이전하면 경부고속도로와 성주~대구 고속도로 예정 구간 교차점에 위치하게 되고, 고속도로 건설 비용 대비 편익(B/C)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은 성주군 숙원 사업이다. 군은 1999년부터 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에 도전했지만 예타 단계에서 4번 고배를 마셨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5번째 예타가 진행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유통종사자 전원 합의로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미래 50년 유통산업 성장 동력이 되도록 명품 도매시장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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