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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주년' 6·25에 책 소개한 文 전 대통령…'북한, 도발' 언급 없었다

"한국전쟁은 국제전…대한민국 숙명 같은 지정학적 조건"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6·25 전쟁 발발 73주년을 맞아 낸 논평에서 여권 인사들은 '북한의 도발 책임'을 강조한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관련 책을 소개하며 "한국전쟁은 국제전"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문 전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50 미중전쟁'이라는 책을 언급하면서 "(이 책은)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 전쟁의 시원(始原)부터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인 힘이 우리의 운명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으로 보는 다큐멘터리' 같아서 시각 자료와 함께 쉽게 읽고 몰입할 수 있다. 한국전쟁에 작용한 국제적인 힘이 바로 대한민국의 숙명 같은 지정학적 조건"이라며 "이 지정학적 조건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전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혹했던 동족상잔의 전쟁을 기념하는 이유는 비극의 역사를 뼈저리게 교훈 삼기 위한 것이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결의"라며 "6.25의 날에 6.25를 다시 생각하면서 책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날 여권 인사들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남침'을 규탄하는 한편, 전임 정부에 날을 세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73년 전 오늘, 소련과 중국의 전폭적 지원 아래 북한 공산군이 우리 대한민국을 기습 침략했던 새벽을 반추해본다"라며 "북한의 전쟁 도발을 사전예측해 대비하지 못한 탓으로 우리 국민들이 겪어야만 했던 그 혼란과 참상은 두고두고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픈 교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과 소련이 6.25 전쟁의 패륜적 도발자였던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다. 그럼에도 6.25 전쟁의 기원을 두고, 아직도 철없게도 북한과 소련에게 도발책임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부인하는 세력이 있다. 심지어 어떻게든 북한의 책임과 전쟁범죄를 한사코 감싸고 덮어주려는 친북적·종북적 사관(史觀)을 주장하는 허무맹랑한 자들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들이 한 때 대한민국의 정권을 잡고 종속적이고 굴욕적인 대북관계로 일관하며 '가짜 평화쇼'에 올인한 탓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위협 받기도 했다"라며 전임 문재인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제 다시는 그런 가짜뉴스에 현혹됨이 없이, 한미동맹을 비롯한 자유진영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이 나라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평화를 든든하게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 참석해 올해 행사부터 지급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 참석해 올해 행사부터 지급된 '영웅의 제복'을 입은 6.25 참전 용사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끊이지 않는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평화가 또다시 위협받는 상황에, 튼튼한 국방력과 굳건한 안보만이 국가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되새기게 된다"고 짚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한 점을 거론하며 "보훈은 국가의 품격이자, 정체성"이라며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키며 '국가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공언한 윤석열 대통령의 다짐은 영웅을 기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적절한 예우를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토대 위에 살아가는 남은 자들의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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