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던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은 하루 만에 실패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시작된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은 24일 밤늦게 그가 점령했던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떠나면서 끝을 맺었다.
국제전문가들은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진압됐다 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은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는 뉴욕타임스(NYT)에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든 푸틴 대통령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군사 분야 싱크탱크 '전략‧기술 분석 센터'의 루슬란 푸코프 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장기전이 러시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과 일부 엘리트의 희망은 위험한 착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러시아에 엄청난 정치적 위험을 가한다"고 경고했다.
외신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약해진 지배력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비난하는 긴급 연설을 했던 건 이번 반란이 크렘린궁에 얼마나 위협이 됐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긴급 TV 대국민 연설에 나서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고 반란세력에게 가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역시 "프리고진의 반란이 무산되더라도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권력 장악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미국 CNN은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유지해 온 독재 체제의 궁극적 장점인 완전한 통제력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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