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장마 시작, 지하 주차장·축대·반지하방 등 피해 예방 철저히

제주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올해 장마가 시작됐다.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 피해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 장마나 폭우에 대한 대비가 허술하고 긴장감도 덜하다. 그만큼 폭우에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으로 언제, 어디서 폭우가 쏟아질지 알 수 없다. 자칫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하수구 덮개가 덮여 있거나 낙엽과 쓰레기로 막혀 있지는 않은지, 지반이 약해 축대가 무너질 염려는 없는지, 반지하방 침수 위험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아파트 주거 비율이 60%를 돌파했다. 지하 주차장과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점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폭우 시 지하 주차장으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대비하고, 배수시설도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 또한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둔 자동차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물이 차오르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충분히 안내해야 한다.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오르면 자동차를 이동 주차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상식적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쏟아지는 폭우로 상식과 경험을 초월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폭우가 내리자 포항의 아파트 주민들이 자동차를 이동 주차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빠르게 유입되는 빗물에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들도 기후변화와 생활 변화상을 반영한 폭우 및 침수 피해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 지하 주차장은 국민이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생활 공간이다. 이런 곳에서 사고가 또 발생해서는 안 된다. 차수벽을 높이고, 배수 펌프 용량 기준을 상향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차 금지 조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는 장마기가 예년에 비해 길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경북 지역의 경우 폭우로 태양광 시설지의 토사가 쓸려 내려가거나 태양광 시설 주변 옹벽이 붕괴되지 않도록 점검과 보수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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