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 만에 귀국했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워온 비이재명계의 결집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저의 못 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했다. 이를 두고 야권 내에서는 향후 행보에 대한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직후 예상과 다르게 경제, 외교 등 분야에 대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를 통해 정치적 무게감과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다만 공개 행보는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일단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내달부터 전국 순회강연을 하면서 활발하게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전 대표가 곧장 직접적인 행보에 나서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때가 되면 당에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 총선 관련해 승리 전략과 대안, 정책 등을 제시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온다.
이른바 비명계의 구심점이 돼서 귀국 직후 직언처럼 당내 현안에 쓴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 방문 및 김경수 전 경남지사 회동 등 보폭을 넓히며 친문계와 접점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 혁신기구를 중심으로 쇄신을 추진 중인 만큼 이 전 대표가 직접적인 비판 행보에 나서기엔 부담감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귀국과 관련해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함께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국 후 안부 전화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먼저 손을 내민 모습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 전 대표의 귀국을 단합과 강한 야당으로 재탄생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단합된 야당이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이라고 계파 간 화합을 당부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 입장에선 그저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며 "누더기 부동산 정책과 망국적인 탈원전 정책, 근본 없는 소득주도성장 등 문 정권의 숱한 무능과 실정에서 이 전 총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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