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 60대 부부가 2천100만원 상당의 천일염 700포대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부부는 경찰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추진을 계기로 천일염 가격이 급등하면서 욕심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20kg 천일염 700포대를 훔친 혐의로 A씨 부부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 부부는 과거 축사로 사용됐던 장소에서 비닐로 덮여 있던 소금을 1t 트럭에 옮겨 약 20km 떨어진 서귀포시의 한 과수원으로 실어 날랐다고 했다. A씨 부부는 10~13일 이 과정을 반복해 2천100만원 상당의 20kg 천일염 700포대를 모두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씨는 18일에야 소금이 모두 사라진 걸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염전 일을 하는 부모님으로부터 2019년 생산한 소금을 받아 보관 중이었다. 지난 달 초에도 확인했는데 갑자기 다 사라져 황당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나선 서귀포경찰서는 현장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범행에 사용된 장갑 등을 수거해 감식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끝에 23일 오전 6시 반경 A 씨 부부를 붙잡았다.
A씨 부부는 경찰에 "최근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발표 이후 천일염 가격이 오른 걸 보고 욕심이 났다"고 진술했다. A씨 부부와 B씨는 서로 아는 사이라고 한다.
한편 A씨 부부는 가져간 소금 중 60포대는 판매하고 50포대는 지인들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또 소금 100포대는 상품가치가 없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가 훔친 소금 중 500포대는 회수해 B씨에게 돌려줬다"며 "100포대를 버린 게 맞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A씨 부부 중 부인에게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남편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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