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가 둘' 의혹 도연스님, 다시 속세로 돌아간다

최근 일반인 신분 돌아가는 '환속제적원' 조계종에 제출

도연스님 페이스북 캡처
도연스님 페이스북 캡처

카이스트 출신 승려로 눈길을 끌었던 도연스님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의혹을 받았던 가운데 최근 환속을 신청했다.

26일 불교계 안팎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도연스님이 제출한 환속제적원을 접수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환속제적절차를 위한 서류가 종단에 접수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에서 환속이란 승려였던 사람이 다시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도연스님이 밝힌 환속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연스님은 명문대 입학 후 1년 만에 출가해 학업과 수행을 병행하며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또 유튜브 채널과 SNS 활동으로 대중과 가까워졌다. 지상파 방송 노래경연대회에도 출연하는가 하면, 명상 및 정신수양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물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불교계와 출판계 안팎에서는 명문대 출신으로 방송 및 유튜브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30대 A 스님이 출세를 위해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에게 이혼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A 스님과 전속 계약을 맺었던 출판사는 계약 해지와 함께 도서를 절판 처리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은 종단 내 수사기관인 호법부를 통해 도연스님을 조사하기도 했다.

카이스트를 졸업한 도연스님이 A 스님이라고 지목됐지만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제보자는 "A 스님이 결혼을 허용하는 불교 종파에서 결혼해 첫 아이를 낳았고 이후 조계종으로 옮기며 위장 이혼을 요구했다"며 "이혼 후에도 A 스님은 만남을 지속하며 둘째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도연스님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원래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연스님은 현재 해당 의혹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의 수사기관격인 호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다만 도연스님이 제출한 환속제적원을 조계종이 승인할 경우 호법부 조사와 징계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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