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찾은 김기현 "文정권, 사드 환경평가 시늉만"…전자파 안전성 강조

"中 눈치 보기에 군민 희생"
참외 맛보고 400상자 구매…"지역 발전 사업 적극 지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26일 경북 성주 참외공판장을 찾아 성주 참외를 맛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26일 경북 성주 참외공판장을 찾아 성주 참외를 맛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과거 더불어민주당의 '사드 전자파 괴담'을 언급하고, "문재인 정권에서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시늉만 하고, 사실상 진행하지 않고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민주당 행태, 용인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이날 성주군청에서 진행된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 관련 보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에서 중국 눈치보기를 하면서 성주군민을 희생시킨 것 아닌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도 성남시장 시절 사드 전자파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했고, 추미애 전 장관은 사람이 지나다니면 안 될 정도의 강력한 전자파가 발생한다고까지 괴담을 퍼트렸다. 박주민, 김한정, 손혜원, 표창원, 소병원 민주당 의원들은 괴담 노래를 불렀다"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도면 괴담이 아니라 폭력이다"며 "이런 민주당의 행태야말로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철규 당 사무총장도 "성주가 '묻지 마 사드 괴담'을 벗어나는 데 6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결국 사드 기지의 전자파가 기준치의 530분의 1로, 휴대전화 기지국보다 영향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성남시장 시절 사드 전자파 기담에 편승했던 이재명 대표는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안전하다고 나왔으니 다행'이라는 말 외에는 괴담 관련된 어떤 사과도 해명도 없고 당 차원의 설명도 없이 과학적인 근거조차 못 믿겠다고 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또 "6년간 발생한 막대한 사회적 갈등과 비용에 대해서 조금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국민의힘은 성주군민들의 삶과 안전을 위협하는 공포정치, 선동정치를 단호히 배격하겠다. 성주군민들의 건의사항을 귀담아듣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인체 영향 미미"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 관련 보고는 유제철 환경부 차관이 직접 브리핑했다. 유 차관은 "국방부는 사업추진에 따른 추가적인 환경영향이 미미하다고 저희들한테 제시를 했고, 환경부에서는 '타당하다'라고 검토를 해서 동의했다"고 설명하고, "전자파 영향의 경우 사드기지 주변 5개소의 전자파 측정 최고값이 인체보호기준의 최대 0.18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기관은 전파법상 전문기관인 한국전파진흥협회가 공신력을 가지고 조사를 한 결과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 차관은 "저희들이 측정한 것은 실제 레이더에서 배출되는 전자파가 아니고, 그 기지 주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마을에서 어느 정도의 전자파에 노출돼 있느냐는 것을 측정한 것"이라며 "국방부가 제시한 조사 결과에 대해 환경부는 앞으로 전자파 영향 저감 방안, 주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전자파를 상시 측정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브리핑 내용과 관련해 환경부에 "국민 누구나 이해하고 믿을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책임감 있게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김 대표는 성주산지농산물유통센터로 자리를 옮겨 성주참외 깎기와 먹기 퍼포먼스를 하고 즉석에서 성주참외 400상자(5㎏짜리 130상자, 3㎏짜리 270상자)를 구매했다.

또 성주군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사드 기지 때문에 그동안 성주군민들이 겪었던 심적 고통, 경제적 피해 등을 이제는 말끔하게 정리하고, 성주발전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마음과 뜻을 모으기 위해서 성주에 왔다"면서, "성주를 위한 지원사업들이 속도가 날 수 있도록 예산과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 보고회가 열린 같은 시각 성주군청 정문에서는 사드 반대 측이 국민의힘 성주방문 규탄 집회를 갖고 환경영향평가 무효와 기지 정상화 반대, 사드 철거 등의 구호를 외쳤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26일 경북 성주 참외공판장을 찾아 성주 참외를 주문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26일 경북 성주 참외공판장을 찾아 성주 참외를 주문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