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여객 수요 감소를 이유로 일부 한중 항공노선을 축소한 한국 국적 항공사 조치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한중관계 악화가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협박성 주장도 내놨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6일 노선 감소 이유로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항공사가 여객 수요 증가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에 "탑승객 감소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항공노선을 중단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면서도 "승객이 적은 배경에는 분명히 정치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중관계 긴장이 여객 수요 감소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둥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친미·친일 노선에 치우친 외교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악화와 한반도 긴장에 대한 국내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며 "한국 정부는 중한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은 덜 매력적인 여행지가 됐고 한국 상품의 인기도 떨어졌기 때문에 한국 면세점과 관광지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중국 당국이 올해 초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네팔, 베트남 등 60여개국에 대해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한국을 단체여행 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관영매체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항공사는 일부 노선 운항이 중단되더라도 다른 노선의 재개와 증편에 따라 전체 운항 횟수는 줄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과 인천∼샤먼 노선 운항을 8∼10월 중단하지만, 인천∼창사·웨이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해 한중 노선 항공편을 이번 달 주당 95회에서 다음 달에는 주당 124회로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달부터 김포∼베이징과 인천∼선전 노선을 운항하지 않지만, 6∼8월 전체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당 85회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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