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K-2 후적지 개발] '6밸리+6클러스터' 구상…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도심 내 자율주행차 달리고 지하엔 물류터널·로봇 배송
관광·쇼핑, 메디컬, 로봇, 국제학교 등 구역별 특화 전략
물길은 율하천·안심천 등 하천용수와 하수재처리수 활용
두바이·싱가포르 벤치마킹 7성급 호텔+복합쇼핑 공간
은퇴자 위한 AI 시니어 타운

K-2 공항 후적지 중심부에 들어서는 인공호수와 랜드마크. 랜드마크는 팔공산의 동봉과 서봉을 형상화했다. 대구시 제공.
K-2 공항 후적지 중심부에 들어서는 인공호수와 랜드마크. 랜드마크는 팔공산의 동봉과 서봉을 형상화했다. 대구시 제공.

K-2 공항 후적지는 개발 방향은 글로벌 미래 신성장도시로 요약된다. 금호강과 연결된 국내 최대 수변공간과 인공호수,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하드웨어를 갖추고, 유례를 찾기 힘든 규제 혁신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성한다.

여기에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차량, 로봇, 헬스케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ICT를 기반으로 도시 기반 시설이 조성되며, 다양한 녹지네트워크와 물순환시스템으로 자연친화도시를 완성하게 된다.

대구시는 K-2 공항 후적지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고자 '뉴(New) K-2, 글로벌 신성장 도시'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간·서비스·산업·환경혁신 등 4대 전략 설정

대구시는 이 같은 도시상을 현실에 구현하고자 ▷공간혁신 ▷서비스혁신 ▷산업혁신 ▷환경혁신 등 4대 혁신 전략을 목표로 설정했다.

공간혁신 전략은 문화 수변도시와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특히 금호강에서 K-2 공항 후적지로 물길을 연결해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대구시는 후적지 전체에 총 연장 24㎞ 길이의 물길을 내고 곳곳에 인공호수 7곳을 조성해 도시 전체를 문화 수변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도시 곳곳에서 24시간 이벤트가 펼쳐지고, 메타버스의 가상공간에서도 늘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커퓨타임(운항금지시간) 없이 운영되는 대구경북신공항으로 언제든 갈 수 있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만든다.

도심 내 이동 및 물류에는 첨단 교통 수단과 로봇, AI 기반의 인프라가 활용된다. 후적지 내에 마련된 UAM 포트 2곳을 이용하면 신공항까지 20분대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도심 내에서는 자율주행차량이 달리며, 지하공간을 활용한 지하 물류터널과 로봇 배송 체계도 도입된다.

K-2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K-2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인구 유입과 수요 창출을 이끌어 낼 산업 혁신 전략으로는 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 등 대구 5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가 핵심이다.

관광·상업·레저·마이스(MICE) 산업과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도시를 조성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탄소중립도시와 자연친화도시로서 환경 혁신 전략도 구사한다.

공항 활주로를 상징하는 가로 녹지축과 팔공산 및 금호강을 연결하는 세로 녹지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녹지네트워크를 확보, 걸어서 5분 이내에 녹지를 접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도심 내 에너지는 태양광,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물길의 유지용수는 안심천·율하천 등 하천 유지 용수와 도심 내 하수재처리수를 활용한 물순환시스템을 구축, 활용한다.

K-2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K-2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전체 후적지를 6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

시는 이러한 전략을 공간적으로 구체화하고자 698만㎡(210만평) 규모의 후적지를 6개의 밸리로 나눴다. 또한 각 밸리마다 1개의 클러스터를 특화해 '6밸리+6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구상을 내놨다.

'6밸리+6클러스터'는 각각 ▷글로벌 관광 밸리+그랜드 쇼핑 클러스터 ▷메디컬 헬스케어 밸리+AI 시니어 타운 클러스터 ▷미래산업 밸리+로봇 클러스터 ▷소호+베니스 문화밸리+ 메타버스 클러스터 ▷디지털전환 밸리+인큐베이팅 클러스터 ▷글로벌 창의인재 밸리+글로벌 에듀 클러스터 등으로 구성된다.

후적지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글로벌 관광 밸리에는 24만㎡의 대규모 인공호수가 들어서고, 주변에 100층 높이의 세계적인 랜드마크 시설을 짓는다.

인접한 그랜드 쇼핑 클러스터에는 대형 쇼핑공간과 함께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7성급호텔 및 문화·레저기능이 융합된 복합쇼핑 공간을 만든다.

이는 두바이 다운타운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와 유사한 형태다. 두바이 다운타운에는 인공호수 옆에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할리파와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이 들어서 있다.

메디컬 헬스케어 밸리에는 AI·ICT·메타버스 기반의 의료 관광과 맞춤형 케어를 도입하고, 헬스케어 산업을 키울 계획이다. AI 시니어 타운 클러스터에는 AI 로봇을 기반으로 은퇴자를 위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헬스케어 등 관련 산업을 조성한다.

미래산업밸리에는 대구 5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시설과 첨단 기업을 유치하고, 소호+베니스 문화밸리는 쾌적한 수변 공간을 따라 업무·상업·문화·여가복합공간과 메타버스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디지털전환 밸리는 사이언스파크, 스타트업 허브, 연구개발시설 등을 잇는 글로벌 디지털 활주로를 만든다. 지하 공간은 스마트 물류터널·데이터센터·스마트팜 등으로 활용한다.

글로벌 창의인재밸리는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을 유치하는 특화공간을 만들고, 글로벌 에듀 클러스터에 국제학교와 글로벌 캠퍼스를 유치해 인재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K-2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K-2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규제 철폐로 개발 여건 개선키로

시는 이 같은 전략을 실현하고자 신공항 특별법에 규정된 특구 지정 규정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별법 상 후적지는 관광특구,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 경제자유구역, 연구개발특구, 특별건축구역,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등 6개 특구로 지정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우수 기업을 유치하도록 정부가 진행 중인 기회발전특구와 글로벌혁신특구 지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 특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각종 규제를 해소하고자 '규제 프리존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규제 배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후적지 주변 개발제한구역 330만㎡(100만평)을 배후지원단지로 개발해 공항 후적지와 연계되는 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까지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뒤 2026년까지 개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듬해 실시 계획이 완성되면 공항 이전 완료 시점부터 부지 조성 공사에 돌입한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본부장은 "비전이 실현되면 글로벌 관광밸리를 중심으로 연간 6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6만 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글로벌 학생·연구 인력 3천명 가량은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2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K-2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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