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원석 "송영길, 본인 방어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사람"…'대선 패배 심상정 탓' 발언 겨냥

"심상정 책임론? 개X같은 소리"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라디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화면 캡쳐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노회찬이었다면 단일화했을 것'이라는 발언을 겨냥해 "본인을 방어하기 위해서 무슨 말이든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의장은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송 전 대표가) '검찰 독재, 그로부터 탄압받는 본인' 이런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정의당과 심상정으로 돌리고 있다. 거기에 고인이 되신 노회찬 대표까지 들먹이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2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공개한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묘소 참배 모습. 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지난 22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공개한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묘소 참배 모습. 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묘소를 찾아 참배하는 사진을 올리며 "노회찬 형이 살아계셨다면 지난 대선 때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 하고, 윤석열 검찰 독재 막아내고 연립정부 구성했을텐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송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은 탓에 선거에서 졌으며, 만약 노회찬 전 원내대표가 정의당 대선후보였다면 단일화에 응했을 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20대 대선 때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거절한 것이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정의당 측은 단일화 얘기를 공식화한 적 없다며 송 전 대표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의장 역시 "저희는 노회찬 대표하고 같이 정치를 해왔던 사람들이다. 누구보다 노 대표님을 잘 안다"면서 "일단 이게 고인에 대한 대단한 모욕이고 노회찬 대표가 생존해 계셨더라도 '위성정당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짓밟은 그런 민주당과 대선에서 단일화를 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회찬으로 단일화하면 몰라도 '이재명으로 단일화, 감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참 송영길 대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당시에 선거 캠프에서 있었던 일을 실제로 말씀드리면 그 어떤 단일화 제안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박 전 위의장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단일화 제안 없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 하는지 모르겠다. 누가 언제 몇 월 며칠 몇 시에 찾아와서인지 전화로 했는지 근거를 대라,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상정 후보가 선거 막판에 이재명 후보가 전화 몇 차례 오는 거 안 받았다. 왜 안 받았느냐면, 그때 이미 윤·안 단일화가 (있어) 민주당은 안철수 설득에 힘을 기울였다. 그런데 안 됐다. 안 되고 나서 막판에 다급해지니 여기 저기 전화를 돌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위의장은 "심지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한테 전화해서 단일화하자고 했다는 얘기를 조원진 대표가 방송에 나와서 얘기를 했다. 거기에 대해서 민주당이 반박을 못 했다. 그런 게 알려진 뒤에 심상정한테 오는 전화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안 받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허위 사실을 근거로 민주당의 여러 분들이나 민주당 주변에 있는 무슨 호사가들이나 그 '심상정 책임론'을 떠드는데 한마디로 개똥 같은 소리"라며 "제 말에 반박하실 의향이 있으면 김현정 뉴스쇼에 나와서 몇 월 며칠 몇 시에 누가 단일화를 어떻게 제안했다 얘기하시라. 아니면 입을 좀 닫으시는 게 좋겠다"고 일갈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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