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우 "경북을 아시아의 작은 미국으로, 농식품·반도체·원전 수출과 교육 확대 박차"

인구절벽 시대, 이민자 유입 시급…법무부 넘겨받고 경북형 K-U시티로 국내외 청년 잡아야
"남은 3년, 경북 투자유치와 인구절벽 해소 박차…정부와 함께 국책사업 잘 이끌 것"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7일 오전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7일 오전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에서 '민선 8기 1주년 성과브리핑'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인구절벽이 심각합니다. 경북은 다민족화, 지역 내 교육-취업-정착을 유도하는 K-U시티, 공항 기반의 스마트팜·반도체 등 항공물류 수출 정책으로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에서 '민선 8기 1주년 성과브리핑'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1년간 경북도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당당히 경북이 '대한민국 지방시대 선두주자'라 말할 수 있다"며 "지난 한 해 경북도는 그간 시도는커녕 상상조차 못했던 갖은 정책을 만드는 시간을 보냈다"며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중앙 부처는 물론,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저더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지방시대 정책 과제를 제시해 달라'고 한다. 이에 '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 등 다양한 구상을 내놓으며 지방만이 주도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도청과 중앙정부 공무원 가운데는 정부 지침에 맞춰 일하던 수백, 수천년 관행대로 '중앙집권이 편하다'는 이들이 많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사고가 열려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7일 오전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7일 오전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에서 '민선8기 1주년 성과브리핑'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방을 살려도 인구가 없으면 의미 없다. 이 지사는 "우리도 다민족화 정책으로 인구를 늘릴 때다. 경북을 '아시아의 작은 미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국내 젊은이 과반이 바쁜 수도권에 살며 지쳐 결혼도 않고, 지방 청년도 혼자 사는 게 트렌드가 됐다. 외국과 달리 국내에선 미혼부모의 출산을 인정하지 않고 눈치주기 바빠 전향적 정책을 펼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민자 유입 정책이 그래서 필요하다고 했다. 현행 지역비자를 통한 외국 인재와 가족 유입을 확대하면서, 법무부가 지닌 비자 발급 권한 일부를 지역에 옮겨와 외국인 1명과 가족 1~2명씩 더 받고 인구도 늘리자는 주장이다.

그는 "나 어릴 때 프랑스 출생률은 바닥을 쳤지만 지금은 이민자 관문을 개방하면서 합계출산율 1.8명을 넘겼다. 중앙·지방정부가 함께 다른 민족을 받아들이고, 법치와 인권으로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군-1전략산업-1대학' 정책 '경북형 K-U시티'로 청년 인구도 붙잡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학이 없는 지역에서는 아이디어가 생길 수 없다. 모든 시군이 대학과 연계해 지역특화 학과를 꾸리고 지역 청년이 고향에 정착할 주거와 교통,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7일 오전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7일 오전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에서 '민선 8기 1주년 성과브리핑'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날 이 지사는 지난 1년 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전국 최다(3곳) 선정 ▷투자유치 목표 대비 144%(11조원) 달성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 선정 ▷글로컬 대학 30 예비지정 대학 전국 최다(4곳) 선정 ▷신한울 1호기 준공 및 3·4호기 건설 재개 ▷차등전기요금제 근거 마련 등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남은 3년 간 신선식품 콜드체인을 통한 농식품 수출 증대,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 확보를 통한 청정에너지 발전 및 생산성 강화, 국가산단 3곳 성공을 통한 국정과제 이행, 투자유치 추가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오는 8월로 임기가 끝나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직을 예정대로 타 단체장에게 넘겨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치 계획에 대해서는 "도지사가 된 게 어제 아래(그저께)다. 도지사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