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이 심각합니다. 경북은 다민족화, 지역 내 교육-취업-정착을 유도하는 K-U시티, 공항 기반의 스마트팜·반도체 등 항공물류 수출 정책으로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에서 '민선 8기 1주년 성과브리핑'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1년간 경북도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당당히 경북이 '대한민국 지방시대 선두주자'라 말할 수 있다"며 "지난 한 해 경북도는 그간 시도는커녕 상상조차 못했던 갖은 정책을 만드는 시간을 보냈다"며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중앙 부처는 물론,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저더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지방시대 정책 과제를 제시해 달라'고 한다. 이에 '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 등 다양한 구상을 내놓으며 지방만이 주도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도청과 중앙정부 공무원 가운데는 정부 지침에 맞춰 일하던 수백, 수천년 관행대로 '중앙집권이 편하다'는 이들이 많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사고가 열려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지방을 살려도 인구가 없으면 의미 없다. 이 지사는 "우리도 다민족화 정책으로 인구를 늘릴 때다. 경북을 '아시아의 작은 미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국내 젊은이 과반이 바쁜 수도권에 살며 지쳐 결혼도 않고, 지방 청년도 혼자 사는 게 트렌드가 됐다. 외국과 달리 국내에선 미혼부모의 출산을 인정하지 않고 눈치주기 바빠 전향적 정책을 펼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민자 유입 정책이 그래서 필요하다고 했다. 현행 지역비자를 통한 외국 인재와 가족 유입을 확대하면서, 법무부가 지닌 비자 발급 권한 일부를 지역에 옮겨와 외국인 1명과 가족 1~2명씩 더 받고 인구도 늘리자는 주장이다.
그는 "나 어릴 때 프랑스 출생률은 바닥을 쳤지만 지금은 이민자 관문을 개방하면서 합계출산율 1.8명을 넘겼다. 중앙·지방정부가 함께 다른 민족을 받아들이고, 법치와 인권으로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군-1전략산업-1대학' 정책 '경북형 K-U시티'로 청년 인구도 붙잡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학이 없는 지역에서는 아이디어가 생길 수 없다. 모든 시군이 대학과 연계해 지역특화 학과를 꾸리고 지역 청년이 고향에 정착할 주거와 교통,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지사는 지난 1년 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전국 최다(3곳) 선정 ▷투자유치 목표 대비 144%(11조원) 달성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 선정 ▷글로컬 대학 30 예비지정 대학 전국 최다(4곳) 선정 ▷신한울 1호기 준공 및 3·4호기 건설 재개 ▷차등전기요금제 근거 마련 등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남은 3년 간 신선식품 콜드체인을 통한 농식품 수출 증대,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 확보를 통한 청정에너지 발전 및 생산성 강화, 국가산단 3곳 성공을 통한 국정과제 이행, 투자유치 추가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오는 8월로 임기가 끝나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직을 예정대로 타 단체장에게 넘겨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치 계획에 대해서는 "도지사가 된 게 어제 아래(그저께)다. 도지사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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