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세 간다는 '아이가 둘' 의혹 도연스님, SNS 활동 재개

도연스님 페이스북 캡처
도연스님 페이스북 캡처

카이스트 출신 승려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의혹을 받고 환속 신청을 한 도연스님이 SNS 활동을 재개했다. 의혹이 제기되고 SNS 활동을 중단한 지난 7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도연스님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는 제목의 영상 게시물을 올리고 SNS 활동을 재개했다.

1분에 가까운 영상에서 도연스님은 "우리가 보통 누군가를 미워한다거나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이런 것들이 나에게 둘 다 고통을 준다는 것"이라며 "뭔가를 엄청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할까. 내가 좋아하는데 그 사람을 내가 얻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나를 고통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자꾸 만나면 어떡하지, 싫은데 가다가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든다"며 "근데 이런 마음이 자꾸 일어난다는 것. 이런 마음은 내가 이기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도연스님은 또 "그러면 되게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길 같아서 그럴 때는 작전상 후퇴를 해야 된다"며 "어떻게 후퇴하느냐. 호흡을 돌아온다든지 걷는다든지 내가 뭔가 집중할 수 있는 다른 것에 관심을 바꿔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연스님은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가 출가했으며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두 아이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원래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연스님은 현재 해당 의혹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의 수사기관격인 호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다만 도연스님이 제출한 환속제적원을 조계종이 승인할 경우 호법부 조사와 징계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에서 환속이란 승려였던 사람이 다시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