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새 경북에서 수난사고가 2천여 건 발생, 모두 178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여름철 특히 집중되는 피해를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2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도내 연평균 500여 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수난사고란 시설물 침수와 물놀이 익수, 야영 중 고립, 수상 표류, 차량 침수, 계곡 급류, 선박 조난 등 물과 관련된 모든 재난 사고를 이른다.
경북소방본부는 이 기간 모두 2천96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573건, 2021년 561건, 지난해 962건 각각 발생했다.
지난해 경우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를 덮친 영향으로 9월 한 달에만 378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각 해의 인명구조 인원은 2020년 214명, 2021년 217명, 2022년 364명 등이었다. 이 가운데 사상자도 178명(사망 127명, 부상 51명) 발생했다.
2021년 3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듬해인 2021년엔 3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지난해 58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쳐 피해가 가장 컸다. 힌남노 피해 지역에서만 침수, 매몰 등으로 인해 모두 11명이 숨지고 2명이 지하주차장 수상에 장시간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그 밖에도 지난해 4월 22일에는 성주대교 주변을 운항하던 제트스키가 침몰해 탑승자 2명이 구조됐고, 같은 해 5월에는 구미시 용수저수지와 구미대교에서 각각 물에 빠진 이들 2명이 숨진 채 끌어올려진 바 있다.
대체로는 여름철인 6~8월에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3년 간 해당 기간에만 모두 817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해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시설물 침수(3년 간 288건)와 ▷물놀이 익수(189건) ▷차량 침수(180건)가 많았다. 선박 조난(99건)과 수상 표류(90건) 사고도 눈에 띄었다.

경북소방본부는 올해 관계기관과 협업한 수난사고 통합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둔치주차장이나 지하차도 등 침수 우려지역 75곳에 대해 사전 안전점검을 하고, 소방·경찰(해경)·자치단체·군부대·병원이 각각 대용량 포방사체계와 수중펌프, 양수기, 보트, 장갑차 등을 미리 대비하는 등 신속 동원체계를 꾸린다.
사고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선제 조치를 통한 긴급구조 대비태세를 확립할 방침이다.
침수·범람 우려 지역에 대해 경찰과 지자체가 협업해 인명대피에 나서고, 기상정보와 연계해 도 단위 긴급구조통제단을 선제 운영할 예정이다. 수난사고 다발지역에는 119특수대응단·수난사고신속대응팀을 우선 배치한다.
물놀이 사고를 막고자 의용소방대 등으로 구성된 119 시민수상구조대(19곳, 343명)도 운용할 예정이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여름철 집중되는 수난사고를 막고자 집중 대비태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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