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메모리 뿐 아니라 AI 반도체 경쟁에 나서면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체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이 먼저 AI 분야 선도국 미국에 자극적인 멘트로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챗GPT'의 중국 내 첫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이 '챗GPT 3.5'를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두는 전날 성명에서 관영 중국과학보의 관련 실험결과를 인용, 어니봇의 거대언어모델(LLM) '어니 3.5'가 종합능력평가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 3.5를 능가했고, 심지어 중국어 능력에서는 GPT-4도 앞섰다고 밝혔다. GPT-4는 챗GPT에 적용된 LLM인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바이두의 하이펑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어니 3.0에 기반한 어니봇의 베타 버전을 공개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어니 3.5가 효율, 기능, 성능에서 폭넓은 향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바이두를 시작으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센스타임,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챗GPT 대항마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는 상하이 푸단대에 AI 프로젝트를 위한 중국 최대 클라우드 기반 과학 연구·인텔리전트 컴퓨팅 플랫폼 '푸단대 미래를 위한 컴퓨팅'(CFFF)을 설립했다.
이런 중국의 AI 관련 기술 향상 대미 선전포고 및 도발에 대해, 미국은 중국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는데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다음달 초 사전허가 없이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로 나가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조업체의 선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수출제한을 확대하는 것으로, 중국의 AI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지난해 상무부의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통제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도 사전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질 수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또한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우회 책으로 중국 기업들이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임대도 차단하는 방안 역시 고려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해 상무부의 대중 수출통제에 대응해 기존 A100보다 성능을 낮춘 A800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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