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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과 왜곡으로 얼룩진 쿠팡 CLS 택배노조…“생계 망치는 노조 필요 없어” 폭발한 비노조 기사들

택배노조조합원의 불법적인 폭력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일신문DB
택배노조조합원의 불법적인 폭력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일신문DB

"쿠팡 퀵플렉서는 거래처 영업도 필요 없고, 업무 강도도 낮아요. 다른 택배회사보다 수입도 높고 스트레스도 적어 다른 택배사에서 넘어왔는데...노조가 기승을 부려 너무 불안합니다."

쿠팡 택배기사(퀵플렉서)로 일하는 김모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노조를 설립한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현장 상황과 전혀 다른 주장을 이어가며 기사들에게 피해를 끼친다고 했다. 그는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 부모님까지 모시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노조가 힘을 키우면 현장의 기사들에게 업무중단, 파업 등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지난 4월말 CLS에 노조를 만든지 두 달 째를 맞으면서 비(非) 노조 택배기사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월 말 노조 설립 이후 '집단 해고' '구역 회수' 등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해 연일 집회나 기자회견을 벌이면서 노조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비노조 기사들에게 큰 혼란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계약 위반해 배송 안 하고는 "집단 해고' 주장.."삼겹살 먹겠다 약속하고 나중에 스테이크 달라는 꼴"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가 지난 두달간 CLS에 주장한 요구사항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CLS가 담당구역을 일방적으로 회수하는 '클렌징'이 벌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일부 택배기사들의 해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택배기사들이 프레시백 수거 등 부대 업무가 많고 업무 강도가 높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장의 비노조 퀵플렉서들은 "택배노조가 현장 상황과 동떨어진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택배노조가 '클렌징'이나 '해고'가 벌어졌다는 A대리점은 위탁받은 노선의 배송 업무를 10주간 이행하지 않아 계약을 먼저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택배 대리점은 원청회사와 노선 계약을 맺고 배송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의무를 기울인다. 만약 대리점이 계약을 위반하면 원청 택배사는 소비자 배송 피해를 막기 위해 노선 조정 같은 정상화 작업에 나서게 된다. 여느 택배회사와 대리점에도 적용되는 대목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배송이 어려우면 백업 기사를 두거나, 다른 경쟁 대리점보다 휴무나 처우조건을 더 좋게 제시하는 방법으로 원청 택배사와 배송약속을 지키는 것이 관례"라고 했다. 그런데 A대리점은 택배노조 전 간부가 등기임원으로 최근까지 재직한 곳으로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가 벌어졌다는 택배기사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의 비노조 기사들은 "노조 소속 기사들이 더 좋은 노선을 독점으로 받고 싶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예를 들어 배송 물량이 몰린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배송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택배기사들이 선호한다. 반대로 거주지가 분산돼 있고 배송물량이 적은 노선은 시간 투입 대비 효율성이 적다. 택배업계 일각에선 "처음에 삼겹살을 먹겠다고 해놓고는 나중에 가서 '언제 삼겹살 달라 했나. 왜 한우 스테이크를 안 주냐'고 떼쓰는 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당초 정상적으로 배송했다면 이슈가 발생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계약 이행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노선을 독점으로 보장받기 위한 허위 주장으로 보인다"며 "공정거래법에도 특정 기사에게 특정 노선 독점을 보장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 택배기사보다 수입 높고 거래처 영업도 필요 없어.."국민 겁박하는 행위 끝나고 떠나야"

노조가 주장하는 수수료 현실화 및 처우 개선도 명분이 떨어진다. 택배노조가 조사한 퀵플렉서의 월 평균 수입은 584만원이다. 일반 택배 기사의 평균 수입은 454만원(국토부 조사), 414만원(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등 400만원 초중반대다.

CLS 퀵플렉서 월 수입은 국토부 조사보다 약 130여만원, 민주노총 조사보다 170만원 많다. 일부 퀵플렉서는 월 20일가량 일하고도 평균 1000~1100만원 수입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국내 평균보다 퀵플렉서의 수입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CLS 노조는 '귀족노조'라는 별명도 생겼다.

비노조 기사 현장에선 퀵플렉서가 다른 택배사와 비교해 업무 강도가 낮지만 수입은 높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쿠팡은 다른 택배회사처럼 거래처를 직접 영업해 물량을 따올 필요가 없다. 쿠팡 소비자가 주문한 로켓, 새벽배송만 처리하면 되기 때문이다.

S대리점 대표 김모씨는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고객사를 별도로 관리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쿠팡은 택배업계 최초로 분류 전담 작업에 일 평균 5000명씩 투입하고 있다. 또 다른 퀵플렉서 기사는 "다른 택배사는 야외 터미널 인프라에서 종종 근무하는데, 비나 눈을 맞으며 일할 때가 많지만 쿠팡은 대부분 전국 실내 배송 캠프에서 업무를 처리해 좋다"며 '쿠팡 배송 수요가 많다보니 다른 택배사보다 더 수입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했다.

최근 택배노조가 '프레시백 수거 거부 파업'에 나설 때 찬성한 노조원이 단 18명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각종 수수료 수입이 적다는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부족했는지 방증한다.

애당초 명분이 없는 택배노조는 처음부터 폭행을 저질러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원모씨 등 택배노조 간부들은 지난 4월 말부터 CLS 직원 여럿을 주먹으로 내리치거나 내동댕이치는 등 각종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쿠팡은 각종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택배노조를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비노조 기사들은 택배노조의 폭행과 정치적 행보가 쿠팡을 비롯한 택배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비조노택배연합 김슬기 대표는 최근 국민의 힘 '민생 119' 간담회에서 "택배노조가 그동안 한 일은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에게 4대 보험 가입비을 요구하거나, 파업을 통해 기사 거래처가 떨어져 나가게 한 것"이라며 "택배 기사에게 피해 끼치는 노조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조수진 국민의 힘 의원도 "택배산업에서 민주노총의 불법 행위는 국가 물류산업 전반의 심각한 위협이고 국민 민생을 겁박하는 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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