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尹, 극우 유튜브 끊어라, 인식 '일베'와 다를 바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한 발언을 두고 "극우 유튜브 채널을 끊으시라"면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도 언급,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 극우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를 접했다고 단정, 이에 영향을 받은 발언을 했다는 뉘앙스를 정당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힌 맥락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 행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으며, 우리를 침략하려는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허황된 가짜평화 주장이었다.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린 상황이었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해제를 주장하며 종전선언을 제안했던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만 쳐다보고 중국으로부터 무시당한 우리의 외교"라며 역시 '주어'는 없었으나,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내지는 동북아 외교 기조를 가리켜 꼬집었다.

또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고 현재 상황도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환호에 손 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환호에 손 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 4분쯤 서면브리핑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님,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을 끊으시라"고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24년 만에 자유총연맹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종전선언 합창', '가짜 평화 주장'이라며 맹비난했다.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극우적 인식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냉전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통령에게 통일은 적화통일과 흡수통일 말고는 없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남북 문제에 대한 무지를 스스로 자랑하고 싶었나?"라고 거듭해 물으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대결과 반목에서 나올 수 없음을 정전 70년의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무분별한 말 폭탄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만큼이나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남북대화는 대화가 멈춘 지 오래이다. 중국을 비롯한 다자외교채널에 대한 영향력도 사라졌다"고 윤석열 정부의 한반도 문제 및 외교 행보도 지적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허위선동·가짜뉴스·괴담이 자유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대통령의 귀에 거슬리는 말은 모두 허위선동이고 가짜뉴스이고 괴담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거짓선동과 가짜뉴스 생산을 멈추시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되돌려주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흔들고 법치를 훼손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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