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론 치중 NO' 경북교육청, 실생활 연계한 경제교육에 호평

달리는 경제버스, 학생들이 직접 은행원 체험과 보험·증권 필요성 배워
찾아가는 경제교실, 올해 전년 대비 2.4배 신청 늘어

경북도교육청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의 하나로 화폐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의 하나로 화폐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경북교육청 제공

"이론에 지나치게 치중된 경제교육은 실생활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경제교육학회 등 학계 전문가들은 추상적인 경제학 개념보다는 가계부채, 세금 부담, 가상화폐 등 실생활 속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경제교육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학교 내 금융교육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몇 해 전부터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실생활에 연계한 경제교육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곳이 있다. 바로 경북도교육청이다.

경북교육청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합리적 경제생활 습관과 사고력을 길뤄주고자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으로 도내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미래를 향해 달리는 경제버스'는 금융권과 연계를 한 체험형 경제교육으로 반응이 뜨겁다. 담당 부서인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에서는 매년 50~70개 학교를 선정하는데 신청이 워낙 많아 형평성 등을 고려해 대상자 선정에 진땀을 흘릴 정도다.

이런 인기의 배경에는 학생들이 직접 버스를 타고 DGB금융체험파크를 방문해 은행관, 보험관, 증권관 등 은행원 직무를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험회사의 역할과 상품의 종류, 증권 투자 상품과 용어, 핀테크 등에 대한 강의와 체험도 진행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는 국내외 화폐의 역사와 실물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경북도교육청이 금융권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경북도교육청이 금융권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미래를 달리는 경제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대구은행 DGB금융체험파크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제교육 선도학급과 연계한 창업동아리 운영도 인기몰이 중이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이론 중심 경제교육을 보완하고자 마련된 선도학급은 팀당 100만원씩 지원되는 사업비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소규모 창업으로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하고, 국내에서 판매하는 등 수익 창출과 무역을 실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찾아가는 경제교실은 지난해 324팀에서 올해 789팀이 선정하는 등 신청 학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실제 신청한 팀은 1천300여 개를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2.4배나 증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초등생은 저축과 투자, 중학생은 시장경제와 독과점, 고등학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등에 대해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된다.

경북교육청은 올바른 경제교육을 위한 교사 역량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꾸준한 교사 연수는 물론 '쉽게 배우는 경제교육 첫걸음'과 같은 학생 맞춤형 교수·학습자료는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해당 자료들은 일회성 발간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수정·보완하고 있어 현장 교사들의 지도에 매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자발적 단체도 결성됐다. 지난 2015년 초등학교 내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시작한 '초등경제교육교과연구회' 올해 경북교육청 지정 연구회로 승격해 해당 분야의 연구와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회에서는 금융교실 프로젝트와 4~6학년 사회와 경제 단원 재구성 등의 교육활동, 학부모·교원 대상 연수회 개최, 경제교육단체와 협업 등 경제교육 내실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교과서로만 배우는 이론 중심의 경제학이 아닌 시대 변화에 발맞춘 실생활과 연계된 경제교육이 필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주체가 될 우리 학생들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 경북교육청이 앞장서서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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