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두고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자기는 그 반국가 세력에 가서 그 요직의 검찰총장은 왜 했나"라고 일갈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날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해서는 안 될 말이고, 점점 더 극우에 포획돼 가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원래 정치를 시작하려고 그럴 때 나는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고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69주년 행사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반국가세력'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해제를 주장하며 종전선언을 제안했던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이와 관련 유 전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도 안 한다'고 할 뿐더러 국민의힘도 상당히 쟀다. 오히려 국민의힘 사람들이 '(윤 대통령이) 안 오면 어떡하나' 그런 정도로 어느 진영에 속했던 사람은 아니었다"면서 "저런 식으로 점점 포획돼 간다"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요직 인선도 보수에 편향된 인물로 치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진실화해위원장에 그런 극단적인 사람들을 쓰고, 또 경찰제도발전위원장에 '문재인 간첩' 발언한 박인환 위원장"이라며 "자꾸 저런 사람들 쓰는 걸로 봐서 점점 그쪽(극우)에 포획이 돼 가는 것 같다. 너무 깊숙이 극우 쪽으로 빨려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짚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이) 극우에 대한 신앙심이 깊어져 가는 것 같다"라며 "1년이 넘도록 야당 대표를 한 번도 안 만나는 대통령"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선 "안 나올 거라 본다. 자기가 한 소위 죄에 비해서 사실은 상당히 가혹하게 당한 건 맞다. 온 집안이 정말 멸문지화를 당할 정도로 징역 4년에, 입시 때 스펙 좀 만들어 준 거 갖고…"라며 " 민주당에서도 저게 얼마나 부담스럽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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