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대구FC의 가장 큰 버팀목은 시민들의 응원이다. 시민들의 응원은 올해만 네 번의 매진을 기록시키며 DGB대구은행파크를 울리는 함성소리를 넘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한 온라인 공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구FC 네이버 포스트에 연재되는 '대구FC웹툰'의 작가인 '제반드로' 제우준(26) 작가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대구FC를 응원하는 팬이다.
제 작가는 대학생 때부터 대구FC 서포터즈 활동을 해 오던 골수 팬이다. 제 작가가 대구FC와 인연을 맺게 된 건 고등학생 때였다.
"사실, 구미 출신이고 대학교를 대구에서 다녔어요. 고등학생 때인 2014년 처음 대구FC 경기를 봤는데 허재원 선수의 바이시클 킥으로 골을 넣는 걸 보고 '프로축구는 이 정도 수준이구나'라는 걸 느꼈죠. 고교 시절에는 1년에 한두 번 밖에 볼 수 없었는데, 대구에 있는 대학교를 진학하고 나선 대구FC 기자단 활동도 하고 매주 경기를 보면서 서포팅 활동을 했죠. 웹툰도 그 때 쯤에 그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팬들을 위해 그리던 웹툰이 대구FC 구단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 2020년부터는 정식으로 계약을 맺어 웹툰을 그리고 있다. '제반드로'라는 필명은 2017년 대구FC에 입단해 '브라질 트리오'로 활약했던 에반드로 선수의 이름을 땄다. 경기 스타일이나 골 세리머니 등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독특했고 그 해에만 12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게 제 작가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기 때문이란다.
제 작가가 그리는 대구FC 웹툰의 주인공은 대구FC 마스코트인 '빅토'와 '리카' 그리고 생선 한 마리가 나온다. 그 생선이 누구인지 물어봤다. "그 생선이 누구냐고요? 바로 접니다, 하하. 작가의 '오너 캐릭터'를 그리려고 보니 생선 중에 '대구'가 있잖아요. 그걸 응용한거죠."
선수들을 묘사할 때도 팬이라면 알 만한 선수들의 특징을 잡는다. 예를 들어 헤딩 골로 득점을 잘 만들어내는 에드가 선수를 묘사할 때는 머리에 헬멧을 씌운 모습을, 대구FC 최초로 구단 산하 유소년팀을 거쳐 대구FC에 입단한 이진용 선수에게는 자라나는 새싹같다는 팬들의 의견을 받아 머리에 새싹을 그려넣는 식이다.
제 작가의 웹툰 때문에 대구FC의 축구 스타일을 지칭하는 용어가 하나 생겼다. 바로 '딸깍축구'다.
"대구FC 경기 스타일이 볼 점유율이 낮아도 마지막에 '한 방' 있는 선수들이 기회를 잡아 득점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마치 마우스로 '딸깍'하면 골이 바로 들어가는 듯한 스타일의 경기를 한다고 해서 팬들이 만들어낸 말이었어요. 이를 만화에 반영해봤죠."
최근에는 대구FC의 팬들의 캐리커쳐도 그려 제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지만 팬들의 반응이 좋다고. 제 작가는 "대구FC가 시민구단이다 보니 대구FC 팬들은 '우리 시민의 팀'이라는 의식이 강하다"며 "대구FC가 지금보다 더 성적이 좋고 훌륭한 구단이 되더라도 대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보여준다면 더 사랑받는 구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 작가의 앞으로의 꿈은 대구경북지역 안에서 디자이너로 사랑받는 것이다. 대구FC와의 협업을 넘어 지역 내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으로 지역민을 만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은 아예 주민등록까지 대구로 옮겨 진짜 대구 시민으로써 대구FC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구에서 디자이너의 영역을 살려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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