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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8년 만에 통화스왑 재개 합의…대통령실 "외환·금융시장 긍정 영향 기대"

계약 규모 100억 달러, 계약 기간 3년, 교환통화는 자국통화와 미 달러화 교환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9일 한국과 일본이 8년 만에 통화스왑(통화 교환) 재개에 합의한 데 대해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한일 경제·금융 관계의 복원을 위해 한일 통화스왑을 재개하는데 양국 정부가 공감대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지난 3월 한일회담 이후 안보·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회복된 양국 관계가 금융 협력 분야에서도 복원되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역내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을 위한 금융안전망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으며, 이에 따라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재개에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참고 자료를 통해 전했다.

최근 국내 외환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일관계 개선으로 양국 신뢰가 회복되고, 경제·금융 분야 협력관계가 구축됨에 따라 한일 통화스왑이 외환·금융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우리 정부가 외환·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연대·협력의 틀을 구축함으로써, 자유시장경제 선진국들 간의 외화유동성 안전망이 우리 외환·금융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계약 규모는 100억 달러, 계약 기간은 3년, 교환통화는 자국통화와 미 달러화 교환 등의 세부 사항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100억 달러 상당의 원화를 일본이 보유한 100억 달러와, 일본은 100억 달러 상당의 엔화를 한국이 보유한 100억 달러와 교환 가능하다.

대통령실은 계약 규모를 100억 달러로 한 이유에 대해 "2015년 2월 한일 통화스왑 종료 당시 규모인 100억불 규모로 합의했다"며 "규모보다는 통화스왑이 8년 만에 복원된 사실 자체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화-엔화'가 아닌 미 달러화로 합의한 이유 역시 2015년 중단된 한일 통화수왑을 재개하는 것인 만큼 당시 교환통화가 미 달러화였던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한일 통화스왑은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회복돼 온 한일관계가 금융 협력 분야에서도 복원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성과"라고 했다.

한편, 한국은 한일 통화스왑을 제외하고 캐나다·중국·스위스·인도네시아·호주·UAE·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 총 9건, 1천382억 달러+α 규모의 통화스왑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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