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내년 총선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텃밭'인 대구경북(TK) 현역 의원 중 절반이 '물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된 중진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영남권 중진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상 정치 경험상 물갈이 비율이 35% 정도 돼야 국민들이 '쇄신 공천'을 했다고 바라본다"며 "전국적으로 35%를 맞추려면 TK는 늘 50%를 물갈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우세 지역은 50% 물갈이 공천을 해 온 것이 관례"라며 "(대구경북은)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홍 시장은 "걱정스러운 건 수도권"이라며 "수도권에 우리 인재가 고갈됐다. 그나마 남아있던 인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다 빠졌다"고 수도권 인물난을 지적했다.
아울러 "수도권의 인재 고갈을 어떻게 (해답을) 찾아갈지가 걱정"이라며 "아무나 내세운다고 해서 수도권은 당을 보고 찍어주지 않는다.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골라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없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당 안팎의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그런 식으로 판 짜는 것은 참 우습다"며 "3선을 했다고 해서 '이제 집에 가라'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험지로 올라오라'는 코미디다. 물갈이하고 싶으면 그냥 집에 가라고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영남권 중진들이 서울 강북에 와서 당선될 사람이 단 한 명도 있느냐"며 "그런 식으로 공천한다는 것은 (영남권 중진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홍 시장은 또 "지난번 공천처럼만 안 하면 이길 수 있다. 수도권 어려운 자갈밭에 그냥 자기들 마음대로 내리꽂고, 경험도 없는 사람을 보내고 '공천을 잘했다'고 했는데 참패했다"면서 "김형오, 황교안 공천처럼만 안 하면 가능성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대선이 워낙 박빙 선거가 되다 보니 대통령 취임 후에도 과거 대통령과 달리 압도적인 지지율로 출발하지 못했다"며 "그걸 타개할 만한 대책도 강구하지 못해 1년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마 총선을 기점으로 그런 상황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총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정권에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지면 이 정부는 식물정권이 된다. 어떤 경우라도 내년 총선에 이겨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인재를 총동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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