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대상작] 대상-논픽션 '그날' 당선소감

우린 늙어가는 게 아니라 농익어가는 것…노년에 시작한 글쓰기로 인생 2막 황금기

김영애
김영애

20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고 회복하면서 후유증을 대비하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치료 목적으로 칠십을 바라보며 시작한 글쓰기가 노년의 삶에 기쁨과 활력을 주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책을 읽고 글쓰기에 푹 빠진 요즘, 오른쪽 눈에 '황반변성'이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흐릿한 시야 때문에 문득문득 울고 싶어질 때,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오디오북입니다. 이동할 때나 잠자리에서, 내가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평온을 찾곤 합니다. 마침맞게도 작년에 이어 시니어문학상이 저에게 천군만마가 되어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전화 응대를 했었는지 기억에 없습니다.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 가는 겁니다.' 노래가 떠오릅니다. 농익어 황금기인 제 노년의 삶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망선고 받았던 저를 살리시고 귀한 재능을 주셔서 오늘, 영광의 자리에 서게 하셨습니다. 기도로 응원해 주시는 목사님과 교우님들 고맙습니다.

시니어들에게 꿈꿀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주시는, 저하고 생일이 한날인 대구 매일신문사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시니어문학상에 누가 되지 않게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로는 처음 도전한 부족한 제 글 앞에 대상이라는 큰 상을 놓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글쓰기의 기초를 다져주신 마경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늦지 않았다고, 글쓰기에 좋은 나이라고 격려해 주셔서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조창규 시인님, 감사합니다. 많은 가르침을 주셨어요.

김남일 소설가님! 몇 년 전 김포문예대에서 강의 하실 때, 제 숙제를 읽으시고 소설을 써 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요. 그 말씀이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포문예대에서 다양한 주제의 시 쓰기를 경험하게 하시는 공광규 시인님 감사합니다.

늦게 시작한 시 쓰기가 막막할 때, 자료들을 챙겨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영등포 롯데문화센터에서 함께 공부했던 문우님들, 감사한 마음 오래 간직 하겠습니다.

언제나 아낌없는 응원을 주시는 동서문학회 문우님들, 김포문예대 문우님들 감사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천국에서 기뻐하실 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스승이고 부모인 남편! 고맙습니다. 죽음과 대면하고 있을 때 저를 살렸고 온전한 사람으로 일으켜 주셨지요. 제때에 공부하지 못한 원이 있는 아내에게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뒷바라지 해 주셨습니다.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하나님 은혜와 당신의 한결같은 사랑의 힘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부족한 형수를 자랑으로 여겨 주시는 시동생, 동서, 감사합니다.

친정 동생들 올케, 감사해요. 때마다 꽃다발 보내주는 조카 고마워요.

바쁜 중에도 달려와서 컴퓨터를 고쳐주고 교제를 주문해주는 두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 고맙다. 자기소개서에 할머니가 시인이라서 자랑스럽다고 쓴 막내손녀,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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