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서 14개월 여아 덮친 물 폭탄…경북 북부 비 피해 잇따라

피해 신고만 110건
영주서 산사태로 1명 사망, 주택 49채·도로 곳곳 침수
봉화선 이재민 52명 발생…차량 5대 유실 교통 통제

119 구조대원들이 30일 오전 4시 43분쯤 경북 영주시 상망동 주택 매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119 구조대원들이 30일 오전 4시 43분쯤 경북 영주시 상망동 주택 매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30일 오전 7시께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서 호우로 토사가 유입돼 도로가 일부 무너져 통행이 제한됐다. 봉화군 제공
30일 오전 7시께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서 호우로 토사가 유입돼 도로가 일부 무너져 통행이 제한됐다. 봉화군 제공

경북 영주시와 봉화군 등지에 29일부터 물 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영주에선 산사태가 집을 덮쳐 14개월 여아가 목숨을 잃었다. 강우량은 봉화 명호면 246.0㎜, 영주 이산면 315.0㎜(30일 오후 3시 현재)를 기록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1시 기준 경북권 피해 신고는 영주 70건, 봉화 30건, 안동 5건, 예천 3건, 구미 2건, 상주 2건, 문경 2건, 의성 2건, 울릉 2건, 군위 1건, 영양 2건, 청도 1건, 칠곡 1건 등 모두 110건에 이른다.

물 폭탄이 쏟아진 영주와 봉화지역에는 시간당 20∼66㎜의 많은 비가 내렸다. 봉화 명호면은 최대 시간당 66㎜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틀간 평균 강우량은 영주 199.7㎜, 봉화 195.6㎜에 이른다.

30일 오전 4시 43분쯤 영주시 상망동에서는 산사태로 흙더미가 집을 덮쳐 14개월 여아가 매몰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나머지 가족 9명은 구조됐다.

영주 상망동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안전펜스 옆에 주차된 차량 5대가 흙에 묻혔다. 주택 49채와 도심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봉현면 하촌교 교량 유실, 휴천동 세천 사면 유실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오후 2시쯤 영주시청 뒷산 사면이 흘러내려 주차차량에 피해를 입었다. 봉현면 두산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인근 사찰 내 주거시설 일부를 매몰시켰지만 사찰 건물은 피해를 빗겨갔다.

밤 사이 영주 서천 월호교 인근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는 하천 수위가 조금씩 내려가면서 8시간 만인 30일 오전 8시 20분 해제됐다.

봉화에선 주택 10여 채가 침수돼 이재민 52명이 발생했고 법전면 눌산리 아람마을에서 차량 5대가 유실됐다. 이밖에 도로와 철도 곳곳이 유실되거나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됐다. 봉성면 185가구는 정전 피해를 입었지만 조속히 복구가 완료됐다.

경북지역 주택 침수 피해는 영주 100동, 봉화 18동, 문경 3동 등 120여 채가 침수된 것으로 신고됐고 도로 통제는 10곳에 달한다. 영주시와 봉화군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 피해 조사와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다.

시간당 66mm의 물폭탄이 쏟아진 30일 오전 경북 영주시 봉현면 하촌교가 불어난 강물에 무너져 내렸다. 영주시 제공
시간당 66mm의 물폭탄이 쏟아진 30일 오전 경북 영주시 봉현면 하촌교가 불어난 강물에 무너져 내렸다.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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