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요양원에서 자해하는 노인을 옆에 두고도 뒤늦게 제지한 요양보호사들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전모(94) 씨가 보행기에 의지해 복도로 나오더니 갑자기 벽에 머리를 들이받기 시작했다.
전 씨는 벽에 걸린 시계가 흔들릴 정도로 반복해서 머리를 세게 부딪혔지만 근처에 있는 요양보호사들은 이를 본체만체 심드렁한 태도를 보일 뿐이었다.
전 씨를 그냥 지나쳐가거나 이를 쳐다보면서도 말리지 않던 요양보호사들은 전 씨가 머리를 8번 부딪힌 후에야 다가와 붙잡았다. 보호사가 다독이자 행동을 잠시 멈췄던 전 씨는 3번 더 들이받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전 씨의 딸은 "한두 번 했을 때 가서 말릴 수도 있는데 그게 어떻게 노인을 보호하는 요양원이라고 생각하겠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전 씨가 그런 행동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전 씨와 다른 요양원 노인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는데, 요양원이 전 씨를 퇴소시키려고 하자 화가 난 것.
전 씨의 딸은 "(아버지가) 침대에 엎드려 절규하면서 울고 있는 모습을 봤다. 좀 더 귀 기울여줬어야 하는데"라며 울먹였다.
요양원 측은 해당 영상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규정대로 했을 뿐이고 이 정도면 즉각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요양원의 폐지함에서는 치매, 우울증 등 노인 수십 명의 개인 정보를 담은 서류가 나오기도 했다. 이면지로 쓰고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요양원은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했고 경찰도 즉각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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