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꽃게 샀더니 다리가 없어"…소래포구 논란에 상인회 "상술로 보기 어렵다"

인천 소래포구에서 구입한 꽃게의 다리 대부분이 떨어져 있었다는 소비자 후기가 온라인 상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소래포구에서 구입한 꽃게의 다리 대부분이 떨어져 있었다는 소비자 후기가 온라인 상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소래포구에서 구입한 꽃게의 다리 대부분이 떨어져 있었다는 소비자 후기가 온라인 상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단순히 꽃게 다리가 떨어졌다는 사실 만으로는 상품 가치가 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달라지지 않은 소래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리가 떨어진 꽃게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모두 10개여야 할 꽃게 다리가 2~5개 뿐이었다. 심지어 한 꽃게는 다리가 하나 뿐인 경우도 있었다.

글쓴이는 "경기 용인에서 소래포구로 갔다가 암게 2㎏을 6만원에 구입했다"며 "상인분이 자기네는 다리 없는 꽃게와 상관없다고 했는데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단순 상술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꽃게를 잡아 좌판으로 옮겨 판매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꽃게라도 다리가 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상품에 큰 하자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꽃게의 경우 신선도나 크기, 성별에 따라 가격이 나뉠 뿐 다리가 제대로 달려 있는지는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도 "일부러 다리 없는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다리 떨어진 꽃게가 포함된 걸 상술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님들이 다리가 성한 꽃게를 원한다면 최대한 맞추도록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상인회에 민원을 제기하면 절차에 맞게 보상하고 문제가 된 점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대다수 상인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익명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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