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의혹에 '자숙하겠다'던 도연스님이 '승려' 신분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법사'라 칭하며 유료 명상 프로그램 개설 소식을 전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7일 '한동안 SNS 활동을 쉬고 자숙하겠다'고 밝힌 뒤 3주 만에 SNS 활동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료 명상 강좌 개설까지 알린 것이다.
도연스님은 지난 1일 자신 블로그에 '도연의 마음챙김 명상반 개강(온/오프라인 7월)'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도연스님이 공지한 명상 강좌는 오는 7월 10일~8월 5일까지 4주 코스로 총 8회에 걸쳐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다.
강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비용은 ▷온라인 15만 원 ▷오프라인 20만 원 ▷온·오프라인 25만 원이다.
온라인 강좌의 경우 '줌(ZOOM)'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비대면 수업을 하며, 오프라인 강좌는 입문반과 고급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도연스님은 명상 강좌 소개란에 "명상의 기본기를 익히고 알아차림(마음챙김)의 기술을 습득한다. 명상을 통한 건강 회복, 스트레스 감소, 삶의 질 향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명상과 수행의 생활화를 통한 행복의 길을 안내하며 삶의 궁극적 해탈로 인도한다"고 설명했다.
강좌를 신청하는 링크에는 수업료 입금 계좌도 안내돼 있으며, 계좌 예금주는 '최현성'으로 도연스님의 실명과 동일했다.

앞서 도연스님은 자녀가 있다는 의혹이 나오자 지난달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28일에는 SNS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3주 만에 나타나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후 도연스님은 유튜브에 '고요함의 지혜' 시리즈물 등을 올리기며 꾸준히 SNS 활동을 이어왔다.

도연스님은 조계종 승려 신분을 포기하고 속세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환속' 신청을 한 상태다. 그는 '환속제적원'을 조계종에 제출했으나 아직 내부 결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환속 신청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전히 승려 신분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스스로를 '법사'라고 부르는 등 승려를 표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연스님의 블로그 소개 글에는 "수행자로 살아왔으며 살아가고 있다. 20대는 석하 스님으로, 30대는 도연 스님으로 살아왔으며, 앞으로는 도연 법사로 살아갈 예정이다"라고 적혀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상 '법사(法師)'란 '설법하는 승려', '심법(心法)을 전하여 준 승려', '불법에 통달하고 언제나 청정한 수행을 닦아 남의 스승이 돼 사람을 교화하는 승려' 등을 뜻한다. 모두 '승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이스트 출신에 작가·명상 전문가 등으로 활동해왔던 도연스님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명상법과 등을 올려 왔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최근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조계종에 입적 후 아이를 낳았다는 주장이 불거져 해당 승려가 도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도연스님은 앞서 호법부의 조사를 받을 때 이혼 후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종단 측은 유전자 검사로 의혹의 진위를 증명하라고 했지만, 도연스님은 상대방이 응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이 사실인 지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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