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년 만에 다시 연 '어린이세상' 첫 주말 인산인해…선착순 마감에 울상

3년 리모델링 끝에 지난달 27일 재개관한 '대구어린이세상'
보다 안전해진 시설·다양한 체험 공간에 시민들 "만족스러워"
빠른 선착순 마감으로 발길 돌리는 시민 많아

지난 2일 오전 9시에 찾은
지난 2일 오전 9시에 찾은 '대구어린이세상'의 1층 예매 데스크에는 다음 회차라도 예매하려는 시민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소연 기자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대구어린이세상'(옛 어린이회관)이 3년 만에 주말 나들이에 나선 어린이들을 맞았다. 개장 초기에는 선착순 현장 방문제를 운영한 탓에 혼란이 이어졌지만 홈페이지 안정화 작업을 마친 6일부터는 온라인 예약 방문이 가능해진다.

2일 오전 9시쯤 찾은 수성구 황금동 대구 어린이세상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예상외로 방문객이 많이 몰려 선착순 예매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날은 한정된 인원이 총 4회차에 걸쳐서 제한된 시간에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라인 예약도 안되는 탓에 접수 데스크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1층 접수 데스크에는 오후 회차인 3·4회차라도 예약하려는 시민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수성구에 사는 30대 김지현 씨는 "나름 아침 일찍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며 "리모델링하는 3년 동안 재개관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선착순에 들지 못해 다음에 오려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사업비 345억원을 들여 지난 2021년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어린이세상은 지난달 27일 다시 문을 열었다. 1층에 꿈누리관, 포토존, 섬유놀이터, 36개월 이하 영·유아를 위한 놀이공간이 마련됐고 2층에는 대구의 자연과 사회를 주제로 한 3세~9세용 체험공간이 조성됐다.

3층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이 어린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전 층이 계단 없이 나선형의 동선을 따라 이어진 덕분에 유모차도, 휠체어도 불편함 없이 2층, 3층을 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리모델링 전보다 시설이 깨끗해지고 안전해졌다는 반응이다. 특히 체험할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8살, 6살인 두 아이와 어린이세상을 찾은 50대 김건우 씨는 "리모델링 전보다 시설도 좋아지고 친환경 자동차 체험, 로봇 아바타 만들기 등 과학적인 요소들이 많아진 것 같아 흥미롭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패션 디자이너·음악가·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레고를 조립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달서구에서 온 김도윤(8) 군은 "레고를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집보다 더 큼지막한 레고를 만지고 조립할 수 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아직은 온라인 예약을 할 수 없는 것은 실망스러운 점으로 꼽힌다. 홈페이지 안정화 작업이 지연된 탓에 5일까지 현장 선착순 신청만 받았다. 일부 놀이시설은 안전인증이 늦어져 이용할 수가 없었다.

대구어린이세상은 6일부터 홈페이지상에서 온라인 예약을 할 수 있어 지금처럼 번거롭게 선착순 현장 접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어린이세상 관계자는 "재개관 초기라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안전인증 중인 일부 놀이기구는 최대한 빨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10시에 찾은 대구어린이세상. 대구와 어린이, 세상의 자음을 따 형상화한 대구어린이세상의 캐릭터
지난 1일 10시에 찾은 대구어린이세상. 대구와 어린이, 세상의 자음을 따 형상화한 대구어린이세상의 캐릭터 'ㄷ, ㅇ, ㅅ'이 푯말과 함께 세워져있다. 한소연 기자
지난 2일 오전 9시
지난 2일 오전 9시 '대구어린이세상' 꿈누리관 2층 체험관의 생태 체험존에서 한 가족이 나무다리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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