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해산물 먹을 바엔 X을 먹겠다’는 민주당 의원의 막말 선동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전국 당원 집회를 서울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08년 3개월 동안 서울 도심을 마비시키다시피 했던 '광우병 시위'에서 한 여성 연예인이 "미친 소 대신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한 발언과 판박이다. 당시 학생들은 "왜 우리가 젊어서 죽어야 하나" "나도 대학 가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싶다"고 외쳤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먹고 죽은 사람은 없었고, 미국산 소 대신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연예인은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맛있게 먹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주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계획과 관련한 최종 검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IAEA는 지금까지 총 6차례 중간 보고서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사실상 '문제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수 원자력 전문가들도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IAEA가 '문제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다면 우리나라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할 명분은 약해진다. 게다가 우리보다 태평양 해류의 영향을 더 빨리, 더 많이 받는 대부분의 환태평양 국가들(미국, 캐나다, 페루, 칠레, 호주)에서도 반발이 거의 없다.

민주당과 일부 시민 단체들이 오염수 방류의 해로움을 확인했다면 그 과학적 분석 결과를 공식 제시하면 된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제시하지 않고 '오염수 대신 똥을 먹겠다'고 막말을 했다. 앞으로 20여 회 더 오염수 관련 장외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가 내년 '총선 전략' 차원의 '반일 감정 부추기기'라는 비판을 받는 까닭이다. 국민들은 이 사안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오염수가 아직 방류되지 않았고, 방류된다고 하더라도 태평양을 돌아 우리나라 서해안에 오려면 오랜 세월이 걸리는데 횟집에는 벌써 손님 발걸음이 떨어지고, 천일염 사재기가 기승을 부린다니 말이다. 국민들이 선동에 속으면 민주당은 '선동'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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