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기반인 호남을 찾으면서 공개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이재명 대표 체제 중심의 당 혁신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으면서 세 결집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달 30일부터 2박 3일 간 호남을 방문했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 참배를 비롯해 전남·광주지역 민심 청취에 나섰다. 참배에는 측근인 이개호 의원을 비롯해 지지자 100여명 이상이 함께했다.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시작한 데 이어 두 번째 공개 행보도 광주‧전남을 찾으면서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호남에서 당 혁신과 관련해 부족함도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비판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데 많이 미흡하다"며 "민주당은 민주당 눈높이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이 혁신을 통해 가치를 회복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되찾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길 바란다.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른 도덕성 관련 문제 발생 및 쇄신을 주도하는 혁신위 등 이재명계 중심의 당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호남 일정 소회와 관련해서도 "지역민들이 몹시 절망하고 화가 나 있는 것을 느낀다"며 "정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기대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많이 실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당을 겨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한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조속한 면담과 단합을 촉구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저렇게 하지만 양 이씨(이재명·이낙연)는 뭐가 그리 틀렸냐"면서 "손잡고 함께 싸워도 이길까 말까 하는 내년 총선이다. 빨리 만나고 풀고 단합하고 국민 손을 잡고 나가라. 패배하면 끝이다"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반면 친이낙계는 과거 이재명 대표 측과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공개하는 등 신뢰 회복을 먼저 주장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양자 회동까지는 시일이 조금 걸릴 것"이라면서 "우선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에 신뢰가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 책임을 이 전 대표에게 돌리고 있지만 사실 선거 과정에서 처음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사건 등이 터지면서 갑자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요청했고, 그럼에도 이 전 대표는 짧은 기간 동안 68곳의 유세 현장을 다니는 등 열심히 도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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