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 이후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불안한 감정 상태가 소수의 측근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반란 사태 이후 고조된 감정 상태에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타노비야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데르벤트를 방문했을 때 그의 심리 상태는 설명하기 불가능한 기쁜 감정과 극도의 행복감에 가까웠다"며 "이는 그의 평소 태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반란사태 후 첫 현장 행보로 데르벤트를 방문해 자신을 환영하는 군중에 다가가 악수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었다. 심지어 가볍게 키스도 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노출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대중과의 접촉을 꺼리는 철권통치자의 이미지와 최근 데르벤트에서 목격된 모습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이다.
스타노비야 연구원은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하려는 자들이 열렬한 환영 분위기를 연출해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지도자라고 느끼게끔 하려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스타노비야 연구원은 "우리는 푸틴 정권의 새로운 국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측근들이 (정권의) 궤도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고조된 감정 상태는 그를 조종하기 쉽게 만든다. 현 상황의 특징은 푸틴이 국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주도권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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