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덴탈시티(Dental City) 대구…'국립치의학연구원 최적지'

치과대학·산업·첨복 재단…치과 R&D 선도 역량 충분
"치의학 기초·임상 고루 발전 필요…진정한 치의학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
대구치과의사회 2014년 유치위 발족…'YESDEX 2023' 올해 10월 대구서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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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전국 어느 도시보다 치의학 연구 및 치과 산업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다. 지방에서 최초로 설립돼 수준 높은 연구역량을 자랑하는 치과대학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진 치과 산업체가 많다. 또한 교정, 임플란트 등 각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연구진들이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역 치과계가 '메디시티 대구'와 동시에 '덴탈시티(Dental City) 대구'를 함께 강조하는 이유다.

최근 지역 치과계의 최대 관심사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에 쏠려 있다. 현재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해 대구를 비롯한 여러 타 시도에서 뜨거운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치의학 생태계 총괄할 기관 필요

현재 치의학 산업의 비중은 국내 의료 산업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의 20%는 임플란트가 차지했을 정도다.

이렇듯 국내 치의학 관련 산업과 서비스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지만, 치의학 관련 국책연구기관은 부재한 실정이다. 의학 분야의 경우 국가에서 설립한 연구기관이 5곳이나 되고, 한의학은 2곳의 연구기관을 통해 임상과 연구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 인력 양성, 원천 기술 확보 등 치의학 생태계 조성을 총괄할 수 있는 기관 설립의 중요성이 대두된 배경이다.

치과 산업의 발전은 한 도시, 더 나아가 국가 산업 생태계에 큰 획을 긋기도 한다.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위원장(대구시치과의사회 부회장)은 "우리가 지금 널리 쓰는 임플란트는 스웨덴에 있는 인구 45만 명의 작은 지방 도시 예테보리에서 시작됐다. 작은 지방 도시에서 시작한 발명품이 전 세계 인류의 삶을 바꿨고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시킨 것"이라며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로 스웨덴 예테보리의 임플란트와 같은 혁신이 대구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원혁 대구시치과의사회 부회장, 박세호 회장,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김병곤 부회장, 이재욱 치무이사. 허현정 기자
왼쪽부터 이원혁 대구시치과의사회 부회장, 박세호 회장,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김병곤 부회장, 이재욱 치무이사. 허현정 기자

◆대구, 연구·임상·산업 연계 최적지

대구에는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비롯해 유수의 치과 산업체가 많다. 일례로 대구는 국내 의료용 핸드피스 생산의 98%를 담당하며, 전국 치과 의료 수출액의 30%를 차지한다.

치의학 연구를 주도할 여건을 갖춘 것은 물론, 지역 치과 산업체들과 산학 연구개발(R&D)을 선도할 수 있는 배경도 마련된 것이다.

지역 치과계가 '기초 연구-임상-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환경적 여건을 갖춘 곳이 대구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기초·임상 치의학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선,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통해 진정한 치의학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국제 치과종합학술대회 & 기자재 전시회'(DIDEX 2023)에 참석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나라는 OECD 10위권에 드는 경제 대국임에도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배출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며 "노벨의학상을 받는 국가에선 기초와 임상의 중요성이 함께 강조되며 평균 연구 기간은 30년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치의학 수준에 비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시기가 늦은 감이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잘 준비하겠다"며 "특히 대구가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산업이 의료인 만큼 우수한 대학, 보건 의료 인력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 꼭 유치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치과의사회에서는 지난 2014년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킨 후 지난 10년간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와 대구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이날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대구에 오면 풍부한 지역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이며, 수많은 인증기관의 부속 기관 및 연구소가 설립돼 대구 경제 발전은 물론 국내 치과 의료기업이 세계 산업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에는 도심에 국제공항이 있고, 6개의 고속도로가 인접해 최적의 지리적, 환경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유치되면 대구가 광역권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IDEX 2023'에 마련된 구강건강교육관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구강검진 및 상담을 진행했다. 대구시치과의사회 제공

◆'DIDEX' 성황리 개최…'YESDEX 2023' 기약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DIDEX 2023'에는 첫날부터 회원 500여 명 이상이 등록할 정도로 지역 치과계의 관심의 높았다.

'2023 메디엑스포 코리아'와 동시에 개최된 'DIDEX 2023'에는 덴티스, 메가젠, 신흥, 오스템임플란트 등 51개 업체가 첨단 치과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특히 업무 스트레스가 높은 치과의사들을 위한 정신과 전문의 초청 강의를 비롯해,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임플란트 전후 상악동 질환'을 주제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초청한 강연이 진행됐다.

디지털 구강 스캐너 비교 실습 등 진료 현장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영남권 치과계의 최대 행사인 '영남 국제 치과 학술대회 및 기자재 전시회'(YESDEX 2023)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최첨단 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연들이 준비됐으며,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는 500여 개 부스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지호 대구시치과의사회 부회장(DIDEX 2023 조직위원장)은 "행사 각 분야에 디지털 방식을 접목하려고 노력했다"며 "오는 10월 개최될 'YESDEX 2023' 행사에서도 디지털화 된 치의학, 치과 산업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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