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구청 공식서류 '오류' 무더기…구의회 "기본이 안됐다"질타

결산 보고서 각종 수치 엉터리…"매년 제출 자료 관리 소홀 반복"
30개 항목에서 오류, 잔액증명서도 3천만원 가까이 차이 나
2021년 사회복지과 행정사무감사 때도 오타 지적받아

제243회 서구의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보고서에
제243회 서구의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보고서에 "결산서가 공식적인 자료로서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대구서구의회 제공.

대구 서구청이 구의회 심사를 받아야 하는 공식 서류에 각종 오타를 내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 해당 내용은 수정됐지만, 구의회에서는 기본이 부족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의회 제출용 서류에서 오류 수십 건이 발견된 것은 구청의 관리 소홀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서구의회는 '2022 회계연도 결산 승인의 건 심사보고서'에 "서구청이 제출한 결산서와 첨부서류에 오류가 많아 공식적인 자료로서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심사 의견을 냈다.

서구청이 당초 잘못 표기했던 수치를 수정 제출하면서 서구의회는 결산보고서를 원안 가결했지만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계획을 수립해 보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2일부터 열린 제243회 서구의회 정례회에선 서구청이 제출한 2022 회계연도 결산 보고서에 대한 예비 심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이주한 서구의원은 결산서 일부 항목에 오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구의회에 따르면 서구청은 의회에 제출한 결산서에 '2021년 생활체육 사업 체육대회 개최 실적'을 실제 수치인 '87%'가 아닌 '80%'로 작성했다. 종합기획 사업의 청렴도는 '8.29'가 아닌 '8.25'라고 표기했다. 이 외에도 서구청은 ▷청소년유해업소 단속 ▷의정활동 홍보 ▷유통식품 수거검사 건수 ▷빈집 정비 등 약 30개 항목을 잘못 기록했다.

총무과가 제출한 '세입세출외현금' 잔액도 지난해 집행 내역과 실제 통장 잔액 사이에 3천만원 정도 차이가 발생했다. 담당 직원은 "엑셀 서식을 잘못 건드려 잔액 증명서 수치가 다르게 나왔다"고 해명했다.

서구청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사회복지과 행정사무 감사 때도 기획예산실이 제출한 수의계약 자료 등에 오타가 발생해 이 구의원의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이 구의원은 "의회가 구청이 보내온 엉터리 서류를 가지고 심사를 한 꼴이 됐다"며 "서구청의 관리 소홀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구청 기획예산실은 "수치에 오타가 있었지만 결산을 하는 데 있어 결정적 오류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직원들이 결산서를 수기로 작성하다 보니 오류가 생겼고, 과거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은 바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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