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홋카이도 골프여행 계획을 위해 지인과 문자를 주고 받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을 받은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에 엄중 경고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 건에 대해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엄중 경고하고, 본인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했다. 김 부의장이 직접 논란에 대한 사과를 할 예정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30일 뉴데일리가 포착해 보도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휴대전화 화면에는 김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모습이 담겼다.
문자 내용은 일본 골프 여행 일정과 관련된 것이었다. 김 부의장 지인은 "한국인이 많이 없이 (골프를) 치실 수 있고 치토세 공항에서도 2시간 30분 정도면 편도로 차량 이용이 가능하다", "나머지 자유시간 때 맛집, 쇼핑을 즐기실 수 있는 부분들을 채워드린다. 루스츠(리조트)에서 없던 자유로운 레저를 최대한 끌어올려 진행시켜 드리겠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김 부의장이 읽고는 "7월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훗카이도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 달라고 해봐"라고 보낸 답장도 포착됐다.
같은 날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등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여당 없이 단독 표결해 채택했던 날이어서 김 부의장의 이 같은 언행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의 휴대전화 사진 한 장이 포착돼 새로운 위선의 역사가 써 내려졌다"며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정치 선동하면서, 뒤로는 일본 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 대국민 기만 쇼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본이 방사능 테러를 자행한다고 주장하고 그런 나라에 유유자적 골프 치러 놀러가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오랜 기간 민주당이 보여 온 위선의 민낯이자 본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낮에는 죽창가를 부르고 밤에는 스시를 먹는 주죽야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앞에선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북해도 사시미, 초밥은 안전한가"라며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들을 철저하게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앞에서는 괴담을 퍼 나르면서 반일 감정을 자극해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나라처럼 낙인 찍으려 하지만, 속으로는 일본 골프 여행의 단꿈에 젖어있었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김 부의장 사건은 민주당의 괴담 정치 본질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온갖 사법 리스크와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은 괴담과 반일 선동으로 덮을 수 없음을 깨닫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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